"롯데케미칼, 유증에 주주가치 훼손…목표가 24만→20만"-메리츠
메리츠증권은 22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주가치가 명확히 훼손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내년부터 석유화학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장기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했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이번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에 관한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회사는 2030년 매출액 50조원 달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6050억원, 운영자금에 5000억원 각각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는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진행과 지난 10월 자회사인 롯데건설의 사업리스크 부각으로 인한 금전지원(대여금 5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827억원)으로 동사의 재무구조·설비투자(Capex) 불안정성이 커진 결과값"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간 적자 등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초 대비 주가가 20% 하락했음에도 주주 배당 가이던스 충족 대신 자회사 현금 지원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 이벤트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시장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다만 구조적 성장이 어려운 경기·유가 변동성에 민감한 업종으로 적용 멀티플(배수)의 상향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롯데케미칼이 제시했던 전지소재 사업은 유기용매·양극박 등의 고객사 확보, 전지박 국내 1위 기업과의 수익성격차 축소 여부 등이 확인될 때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