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언제라도 주가가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이럴 때는 따박따박 배당이 나오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저평가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다.
버라이즌·시스코·3M…'1석2조' 알짜株가 뜬다
꿩 먹고 알 먹는 저평가 배당주
최근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저평가 배당주 10선’을 발표했다. 연 3% 이상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면서 목표가 대비 많이 빠진 종목들이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 , 블랙스톤 등이 추천주 목록에 들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배당주 투자 매력은 감소한다. 원금 손실 위험이 없는 예·적금으로 배당수익률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저평가 배당주를 잘 고르면 이자소득(배당금)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실제로 모닝스타가 집계하는 ‘고배당포커스지수’는 연초 이후 7.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17.72%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모닝스타는 “금리 상승기에 배당주가 오른 사례는 2004~2006년을 포함해 수도 없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값싸게 매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저점에서 주식을 사야 급락장이 오더라도 손실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라이즌·3M 저평가 심해”
모닝스타는 미국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을 최선호주로 선정했다. 주가가 38.16달러로 목표가 대비 35% 저평가돼 있으면서 연 6.79%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지급하고 있어서다. 분기마다 배당금을 나눠 지급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모닝스타는 “버라이즌은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는 최선호 배당주”라며 “최근 후불 요금제 가입자 이탈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통신 요금 인상을 통해 장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포스트잇 등의 제품으로 친숙한 3M도 저평가 배당주로 꼽혔다. 3M의 주가는 127.15달러로 목표가 대비 44% 저평가돼 있다. 연 배당수익률은 4.62%에 달한다.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배당으로 나눠주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3M은 접착제, 마스크, 의료용품부터 방탄 헬멧, 우주선 부품까지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제품을 만든다. 경기 침체에도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방어주로 꼽히는 이유다.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은 배당수익률이 3.2%로 낮은 편이지만 주가가 목표가 대비 39% 낮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 45년간 매년 배당금을 인상해 미래 배당 수익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주주 환원 잘하는 금융주 주목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금융주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인 블랙스톤과 금융 지주사인 트루이스트파이낸셜, PNC파이낸셜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배당수익률이 높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블랙스톤의 현재 주가는 90.51달러로 목표가(115달러) 대비 21% 낮은 상태다. 배당수익률은 연 5.25%다.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은 주가가 목표가 대비 26% 낮고, 배당수익률은 연 4.39% 수준이다. PNC파이낸셜도 3.56%의 배당수익을 제공한다.

경기 침체로 금융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이들 기업은 다변화된 사업구조를 통해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은행을 보유한 트루이스트파이낸셜과 PNC파이낸셜은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도 볼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필립모리스(배당수익률 5.3%), 시스코시스템즈(3.4%), (3.2%), 듀크에너지(4.04%) 등도 추천 목록에 들었다. 담배업체인 필립모리스와 네트워크업체 시스코는 저평가 정도는 크지 않지만 ‘경제적 해자’가 넓어 안정적 실적과 배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모닝스타는 배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틸리티(전기·가스 공급) 업종도 주목했다. 추천 종목은 ,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 니소스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향후 5년간 연 7~8%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