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증권사는 내년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화하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내년 상반기 증시는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반기부터는 체력을 회복하며 최소 2600선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주도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강세장 시작”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12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로 2000~2600선을 제시한 증권사가 가장 많았다.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내년 코스피지수 예상치로 2000~2600선을, 메리츠증권은 2100~2600선을,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선을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2050~2650선을 내놨고 현대차증권은 2050~2570선을, 하나증권은 2050~2550선을 예상했다.
그래픽 = 전희성 기자
그래픽 = 전희성 기자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와 기업 이익의 본격적인 감소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내년 1~2분기 저점을 통과하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상반기 주요국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고, 2024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지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가 주식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부터 2024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본격화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2분기부터는 주요국 통화 정책이 완화되면서 금리와 달러 수준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증시도 상승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12개 증권사 중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2930)였다. 3000선 가까이 치솟는 ‘불장’을 예고했다. DB금융투자는 “내년부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기업 비용은 줄어들고 실질 구매력은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도 ‘환율의 J커브 효과(환율 상승 초기 무역수지가 나빠졌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무역수지가 좋아지는 현상)’를 누리며 증시가 다시 활황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도 각각 2850과 2800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역사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한 해에 오히려 주식시장은 상승했다”며 “정책 기대와 다음해에 있을 경기 회복을 선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낮은 상단을 제시한 곳은 하나증권(2550)이었다.
“반도체가 끌고 2차전지가 밀고”
내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12개 증권사 중 여섯 곳이 반도체와 2차전지를 꼽았다. 이들은 ‘탈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은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며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도록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공급망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업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보다 주가가 먼저 저점을 찍은 반도체주는 내년 3분기 업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수 시점이 가장 가까워진 업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 , , 등이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를 유망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도 많았다. 바이오는 경기 사이클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업종인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하반기부터 신공장을 전체 가동하면서 실적이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NK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 세 곳은 올해 내내 하락세를 보인 를 나란히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은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년에는 낙폭과대 성장주의 주가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며 “2018년 미국 기준금리가 정점에 다다랐을 때 카카오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심성미/최세영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