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트 캐신(Art Cashin) UBS 이사
미국 증시가 지난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서프라이즈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아트 캐신(Art Cashin) UBS 이사가 증시 하락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신은 "미국 증시 투자 심리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에 되살아났지만, 시장은 아직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에 갇혀있다"면서 "증시가 오히려 바닥을 뚫고 새로운 저점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아트 캐신 UBS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10월 CPI 발표 이후 나타난 미국 증시 상승 랠리는 기적과도 같았고, 시장이 뒤를 돌아보거나 쉬지도 않고 위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 증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0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3.85% 급등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7%, 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캐신은 "베어마켓 랠리는 짧고, 날카롭고, 적은 거래량으로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된다"면서 "증시가 여전히 베어마켓에 갇혀있는 만큼 오히려 단기 반등 이후 낙폭을 키워 연저점까지 추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동안 VIX 지수가 20선까지 내려왔을 때 증시 상승세가 멈춘 뒤 하락 전환되는 양상이 나타났다"면서 "증시가 전기충격을 받는 듯한 반응을 매번 나타냈었다"고 강조했다. VIX 지수는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로 월가에서는 '공포 지수'로도 알려져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VIX 지수는 전장 대비 4% 하락한 22.52에 마감했다.

한편 캐신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산불처럼 번지고 있는 FTX 사태가 증시 단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FTX의 파산 사태가 증시 상승 랠리를 제한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증시가 FTX 사태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FTX 사태가 기적처럼 해결될 경우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 랠리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며 "15일(현지시간) 전에 상승 랠리 조짐이 나타나야 증시가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