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당국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기업어음(CP) 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다.

11일 키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93% 오른 9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금융지주(5.93%), 한양증권(4.39%), 삼성증권(4.48%), 한화투자증권(4.39%)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발 증시 훈풍의 영향으로 증권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의 유동성 지원 소식에 증권사 주가가 일제기 급등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각 금융협회·정책금융기관 등과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가 보증한 부동산 PF의 ABCP에 대해 매입 규모를 기존 45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증권사 발행 CP에 대해서도 심시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일로 대폭 단축 하는 등 매입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이번 지원 대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