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AI 설명 콘텐츠를 활용하여 고객과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진투자증권
PB가 AI 설명 콘텐츠를 활용하여 고객과 상담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이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금융상품 설명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0일 밝혔다.

AI 휴먼솔루션 전문업체 '딥브레인AI'와 협업을 통해 도입한 이번 시스템은 AI 가상인간 엔진과 고도화된 텍스트 음성 변환(TTS)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금융상품 관련 텍스트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AI 기술로 구현된 가상인간이 자연스러운 음성과 모션으로 해당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유진투자증권 영업직원은 금융상품 판매 시 대면 설명과 함께 해당 AI 설명 콘텐츠를 활용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불완전판매를 예방하는 데 이번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금융회사는 투자성 상품을 판매할 경우 예상 수익뿐만 아니라, 원금손실 가능성, 발생 가능한 위험 사항 등을 빠짐없이 투자자에게 고지해야 한다. 상담 메뉴얼은 갖춰져 있지만, 해당 과정에서 직원들의 설명 방식 차이가 유발할 오안내를 최소화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번 시스템이 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스템은 고객 만족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설명 콘텐츠의 몰입도 높은 내용 전달 방식이 고객의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활용해 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테스트해 본 결과, 약 30페이지에 이르는 투자설명서 내용을 10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변환했다.

또 AI 설명 콘텐츠가 기본적인 설명 부담을 덜어주는 만큼 영업직원이 핵심 사항을 강조하거나 추가적인 질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고객 맞춤형 상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구환 유진투자증권 금융소비자보호실장은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금융상품의 판매 프로세스를 정비함과 동시에 올바른 설명의무 이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금융소비자의 권리 보호와 올바른 투자 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12월부터 개정된 방문판매법 시행에 맞춰 금융회사 영업점 이외의 장소에서도 고객을 만나고 금융상품에 대한 권유와 판매계약이 체결되는 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고객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이번 시스템 도입이 고객에게 보다 확실하게 금융상품을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11월부터 사모펀드, 파생결합상품(ELS, ELB), CFD 등의 상품에 먼저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뒤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설명 시스템을 적용한 첫 상품으로 '유진투자증권 파생결합사채(ELB) 제344회, 제345회'의 공모청약을 이날부터 개시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