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 넘게 올랐다. 원화 강세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코스피가 2400선 위에서 장을 끝낸 건 지난 9월 15일(2401.83)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에 힘입어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 지수는 2430선에 근접한 2429.65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29억원, 3480억원 사들인 반면, 개인 홀로 776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는 대체로 올랐다. 삼성전자(0.32%), LG에너지솔루션(1.87%), SK하이닉스(1.71%) 등 대형주가 상승하면서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6%), 현대차(-0.29%), 기아(-0.15%)만 내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원화 강세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졌고, 원·달러 환율이 장중 20원 이상 하락하면서 원화 강세폭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0.1원 내린 1364.8원에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27포인트(0.18%) 상승한 714.60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798억원, 128억원 각각 순매수한 반면 기관 홀로 861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개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0.28%), 엘앤에프(3.02%), 카카오게임즈(1.1%) 등 5개 종목을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0.29%)를 비롯한 나머지 5개 종목은 내렸다. .

미국 중앙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상원에서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은 공화당이 이길 것으로 예상되나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될 것이란 여론조사가 발표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공화당의 힘이 크지 않았다"며 "이 경우 비록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한다고 해도 시장의 기대처럼 공격적인 움직임을 통한 재정정책 축소 등 달러 약세 요인이 약화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3대 지수는 미국 중앙선거 결과 발표에 앞서 3거래일 연속 올랐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83포인트(1.02%) 상승한 33,160.8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보다 21.31포인트(0.56%) 오른 3,828.11에, 나스닥지수는 51.68포인트(0.49%) 상승한 10,616.2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