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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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리튬 관련주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9일 금양은 24.92% 상승한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400원대이던 지난 7월 초 주가 대비 10배가량 급등했다.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의 마노노 광산 개발을 위해 현지 자원개발회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향후 광산 지분 60%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미래나노텍도 10.91% 상승한 2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만3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포스코케미칼도 2.36%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탄산리튬을 만들고, 이를 국내 광양공장에서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 뒤, 포스코케미칼에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리튬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 리튬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 8일 리튬 가격은 ㎏당 577.5위안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264.5위안) 대비 두 배 넘게 올랐다.

리튬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전세계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 광물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리튬 수요는 올해 52만9000t에서 2030년 273만9000t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리튬은 삼원계(NCM)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공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이후 배터리 업체들이 리튬 소재 선점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부터 5년간 캐나다 광물업체 아발론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5만5000t을, 10년간 스노우레이크가 생산하는 수산화리튬 20만t을 각각 공급받기로 했다.

SK온은 최근 호주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고순도 리튬 23만t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 공급은 2024년 4분기부터 시작해 최대 10년간 이어진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