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억 규모 영상콘텐츠 펀드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 결성
펜처인베스트는 지난달 말 911억원 규모의 영상 콘텐츠 펀드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이 결성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펀드는 펜처인베스트와 함께 LG전자, LG유플러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한금융그룹, 바른손이앤에이, 바른손이 참여했다.

최근 영상 콘텐츠 산업은 코로나19와 이어지는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수한 한국 영상 콘텐츠 작품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각 산업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들이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대규모 펀드 결성에 의기투합했다는 설명이다.

펜처인베스트는 이번 대규모 펀드 조성이 다소 침체된 영상 콘텐츠 투자를 활성화해 국내 콘텐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펀드의 주 목적 투자 대상은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에 대한 프로젝트 투자다. 완성된 제작 결과물의 IP는 창작물에 기여한 창작주체자들이 보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펀드는 LG전자, LG유플러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신한금융그룹의 결단으로 이뤄졌다. LG전자, LG유플러스는 TV 등 하드웨어 제작부분의 글로벌 위상과 통신사업을 콘텐츠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 선도적인 투자를 단행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 콘텐츠의 제작 활성화와 국내 콘텐츠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처인베스트 관계자는 "콘텐츠의 IP를 창작자가 함께 보유함으로써 창작과 수익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펀드를 통해 투자된 콘텐츠들은 특정 매체와 플랫폼에 종속되거나 제약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특성에 맞춰 전세계 극장 배급이나 방영권 판매 등을 유연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