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상장지수펀드(ETF)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글로벌 자금을 유인하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인도 시장 대표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인도 ETF’(INDA)는 110개의 인도 기업을 담은 MSCI 인도 지수를 추종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8.7%에 달한다.

인도 대표 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연초 이후 0.5% 하락(10월 19일 기준)하는 데 그쳤다. 인도 증시를 떠받드는 것은 인도 내부의 자금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글로벌 투자자 역시 인도 시장에 낙관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인도의 투자 붐이 도래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인도의 기업과 은행의 대차대조표 건전성이 10년 만의 최고 수준이며, GDP 대비 기업 부채 역시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수요에 비해 기업 투자가 부족한 상황으로 앞으로 글로벌 투자처로서 인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NDA의 투자 상위 종목은 인도 최대 기업이자 통신·소매·정유업을 보유한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인포시스, ICIC은행, 하우징디벨롭먼트파이낸스, 타타 등이 차지하고 있다. 환 헤지 ETF가 아니기 때문에 환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미국에 상장된 인도 ETF의 성과는 연초 이후 -12% 수준인데, 본토의 지수 성과와 차이 나는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인도 통화인 루피 역시 강달러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역사적 수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달러 대비 12% 수준 하락해 INDA의 투자 성과에 영향을 줬다.

홀로 잘나가는 인도…ETF에 글로벌 자금 몰려
한국 투자자가 국내에 상장된 인도 ETF 중 동일한 MSCI 인도 지수를 바탕으로 하는 종목에 투자했다면 성과가 +7%로 반전된다는 점도 환율 효과에 기인한다. 원화가 인도 루피 대비 더 큰 폭의 약세(루피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투자는 환율 효과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