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복지재단은 고물가와 쌀 소비량 저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민을 돕기 위해 온산지역에서 우렁이농법으로 생산한 쌀 40㎏짜리 3550포대(약 140톤)를 구매한다. 액수로 3억원 규모다. 쌀은 저소득 가정과 복지단체 등에 기부한다. 재단은 온산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2001년부터 22년간 수매하고 있다. 지난 26일 울산시 울주군청에서 열린 수매행사에 정차길 온산농협 조합장(왼쪽부터), 오석동 에쓰오일 전무, 이순걸 울주군수, 이상우 작목반장이 참석했다.
에쓰오일이 정제마진 하락과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여파로 올 3분기에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 11조1226억원, 영업이익 5117억원을 올렸다고 2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 70.3%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원유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정제마진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윤활 및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기여 확대로 영업이익은 5117억원을 내는 등 선방했다”고 설명했다.다만 3분기 순손실은 96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통상 정유업체는 외국에서 원유를 들여와 정유 공정을 거쳐 제품을 내놓기까지는 두 달 가량이 걸린다. 이 기간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유사들은 자금 융통 목적으로 유전스(Usance)라는 채권을 발행한다. 은행이 정유사의 원유 수입대금을 먼저 지급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어음으로, 정유사가 일정 기한 뒤에 이자를 얹어 수입대금을 은행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영업외손실도 늘어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3분기에만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5200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사업별로는 정유 부문의 실적 둔화가 뚜렸했다. 정유 부문 매출은 9조157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1조4451억원) 대비 5.5% 수준으로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예상보다 부진했던 여름철 =수요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쿼터 추가 발행에 대한 우려로 하향 조정됐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원유가격 하락 여파로 일회적인 유가관련 손실 효과가 3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정제마진은 휘발유·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값이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3분기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1달러로 전 분기 대비 60% 넘게 하락했다.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BEP)이다.에쓰오일은 4분기 정유 전망에 대해 “아시아 지역 정제마진은 겨울철 계절적 수요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간헐적인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상당 규모의 정제설비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정유업의 강세 싸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강경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2100~22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전문가의 증시 전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경기 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만큼 배당주 가운데서도 실적 개선 기대가 훼손되지 않은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배당주로 하락장 넘어볼까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226개 기업 가운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BNK금융지주(10.1%·11일 종가 기준)다. DGB금융지주(10.0%)도 배당수익률이 1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이 밖에 에쓰오일(9.7%), 우리금융지주(9.7%) 등도 기대 배당수익률이 10%에 육박한다. 일회성 배당이 아닌 전통적 배당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10%를 넘어서는 것은 이례적이다.올해 배당주의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배경에는 증시 급락이 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값이다. 분모인 주가가 낮아지면 배당수익률이 높아진다.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언제 반등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당은 막막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는 힘이 된다”며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배당주에 진입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지수가 11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상당한 우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실적 개선 여부 주목”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의 기본 원칙은 장기 투자라고 강조한다. 올해 배당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배당금이 삭감되지 않을 기업을 골라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 둔화가 가속화하면서 배당컷(배당 포기나 삭감)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주는 경기 침체에 따른 건전성 저하 등으로 배당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다.내년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는 효성(8.8%), 삼성증권(7.8%), 쌍용C&E(7.5%), 한국가스공사(7.0%), SK텔레콤(7.0%), NH투자증권(6.7%) 등이 꼽힌다.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고배당주 가운데 통신·생명보험·필수소비재 등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증권주도 내년 증시가 반등한다면 배당수익과 매매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중간배당 시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우리금융지주와 에쓰오일은 반기 배당을 한다. 신한지주와 KB금융, 쌍용C&E 등은 분기마다 배당금을 준다. 중간배당을 했을 경우 12월 기말 배당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