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네오위즈·포스코케미칼 목표가 컨센서스 40% 넘게 올라
“성장 차별화 안돼” 카카오페이 목표가 하향폭 가장 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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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와 포스코케미칼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가 평균)가 2분기 실적시즌 이후 최근까지 40% 이상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모화학, 월덱스, 씨앤씨인터내셔널는 새롭게 목표주가가 제시됐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40% 넘게 깎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월 안에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가 세 곳 이상인 283개 종목 중 지난 8월16일 이후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은 모두 73개였다.

상향 폭이 가장 큰 네오위즈의 지난 26일 기준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만2000원으로, 8월16일의 3만6333원 대비 43.12% 높아졌다. 같은날 종가 3만5300원과의 괴리율은 47.31%다. 지난달 말부터 유안타증권(6만4000원), 신영증권(6만6000원), 키움증권(6만5000원)이 6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컨센서스 상향을 주도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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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인 네오위즈의 목표주가 상향은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P의 거짓’의 흥행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이 게임이 글로벌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플레이스테이션(PS)용 P의 거짓 초기 분기 판매량 200만장과 이후 3년간 누적 판매 500만장을 추정치로 반영했다”며 “핵심 신작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 출시 이후 판매 성과에 대한 상단 레벨도 예측과 달리 우호적으로 흘러갈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교적 최근에 제시된 목표주가는 다시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메리츠증권은 네오위즈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이효진 연구원은 “작품 자체의 흥행성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주판알을 튕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P의 거짓은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서비스되는데, 월 7900원을 지불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한 게임을 (50달러로 예상되는) 값을 주고 얼마나 많은 플레이어가 구매할 지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케미칼의 목표주가 컨센서스 상향폭이 42.19%로, 네오위즈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를 만들 광물 개발을 하고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IRA) 법안의 수혜주로 꼽힌 데 이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돈 결과다. 이에 주가도 상승세를 타며 19만5000원으로 지난 26일 거래를 마쳐, 목표주가 컨센서스 22만9235원과의 차이가 17.56%에 불과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발표 직후 완성차업체들의 벤더 선정 기준에 스펙과 가격 외에 ‘역내 조달·제조 능력’이 추가됐다”며 “모회사의 주요 광물 소싱 능력부터 포스코케미칼의 전구체, 양극재 제조기술까지 수직 계열화 경쟁력이 부각돼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프를 연결하는 피팅을 만드는 성광벤드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두달 반새 1만6833원에서 2만2000원으로 30.70% 상향됐다. 목표주가와 지난 26일 종가 1만2450원 사이의 괴리율은 76.71%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피팅업체들의 수주 증가의 핵심은 ‘넷제로(탄소 배출 제로)’를 위한 브릿지 에너지원으로서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의 증가”라며 “전세계 LNG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성광벤드의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넥센타이어(28.14%), 태광(26.12%), 현대로템(20.83%)의 목표주가도 20% 이상 상향됐다.

또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대해서는 DS투자증권이 목표주가로 3만4000원을, 월덱스에 대해서는 상상인증권이 2만8000원을, 코스모화학에 대해서는 하나증권이 2만9000원의 목표주가를 새롭게 제시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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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된 탓에 목표주가가 하향된 종목의 수가 190개로, 상향된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큰 폭으로 목표주가가 깎인 종목은 카카오페이다. 8월16일에는 9만660원이던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지난 27일엔 5만4300원으로 내려 앉았다. 온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경쟁 심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와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주가를 끌어 내리면서 증권가의 평가도 박해졌다.

특히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을 분석(리뷰)할 때만 해도 8만2000원으로 제시하던 목표주가를 두 차례에 걸쳐 3만원으로 낮췄다. 지난 26일 종가인 3만385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평가 악화(디레이팅)의 원인은 주주환원보다 업황 악화와 할인율 상승, 차별화된 성장 부재의 심화에 기인한다”며 “장기적으로 카카오금융은 금융의 디지털화를 위한 조건 측면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환경 악화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조정과 할인율 상승 등의 부담이 불가피하고, 차별화된 성장을 확인하기까지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번째로 목표주가 컨센서스 하향폭이 큰 종목은 효성티앤씨로, 두달 반 사이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39.28% 낮아졌다. 스판덱스를 비롯한 화학섬유를 만드는 효성티앤씨는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의류 판매 호조에 주가가 100만원을 넘보기도 했지만,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해지면서 지난 26일에는 27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목표주가 역시 크게 하향되면서 괴리율은 27.66%에 그쳤다.

효성티앤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6억원 적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섬유·의류 업종의 수요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고가 원재료 투입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이 증가했을 것”이라며 영업손실을 전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외 제주항공(-27%), 해성디에스(-26.42%), 원티드랩(-26.03%), 카카오(-25.96%), 아이에스동서(-23.99%) 등 13개 종목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20% 이상 하향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