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주는 바닥 찾는 해 될 것…중동 해외수주는 기회"
향후 1~2년간 건설주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년만에 부동산 경기 하락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PBR(주당순자산비율) 등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기업조차도 주가가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지난 한달 사이(9월23일~10월 26일) 6.91% 떨어졌다. 두자리수 이상 하락률을 보인 건설주들이 속출했다. 동부건설이 32.74%, 금호건설은 26.22%, 현대건설이 18.56%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우건설(-12.54%), HDC현대산업개발(-10.82%), DL이앤씨(-7.19%) 등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분양 물량 축소, 수주 하락 등 부동산 경기 하락신호가 관찰되면서, 건설주에 대한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등으로 인한 재무 구조 악화 우려도 건설주에 대한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건설주들의 내년도 PBR 등 밸류에이션이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주가 반등의 근거는 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주에 대한 투심 약화가 적어도 1~2년은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증권가는 건설주가 반등하려면 △장부가액 등 재무구조상의 손실이 크지 않다는 증명 △사업성과를 통한 ROE(자기자본이익율) 상향 조짐 △실제 주당 순자산의 증가 등이 관찰되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들의 내년도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는 사실상 명백하다"며 "주가 반등의 요건을 갖출 수 있느냐의 방향성은 2024년 이후에나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동을 중심으로한 해외 수주가 건설주들의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의 하방을 지지하거나, 시장 예측보다 빠른 회복을 가져오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기가프로젝트' 관련 국내 건설사의 발주금액이 급증하고 있고, 카타르의 석유화학 단지(COMPLEX) 관련 발주를 대기중이다. 이밖에도 중동의 각종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사의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건설, GS 건설 등이 수혜기업이 될 전망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