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 주가도 횡보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상승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매출 9조3000억원, 영업적자 3222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전망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디램(DRAM)과 낸드(NAND)의 출하량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큰 폭의 영업적자를 보이기 시작한 낸드의 강도 높은 감산은 내년 1분기 이후 업황의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당분간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방을 강하게 받쳐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다만 공급 업체들의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고 디램이 올 연말 경쟁 업체간 점유율 경쟁이 심해질 수 있어 당분간 주가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보합세를 보인 후 디램 업황 개선 신호가 목격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분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55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0.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98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1027억원으로 66.7% 줄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장기화와 각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D램과 낸드 제품 수요가 부진해 판매량과 가격이 모두 하락,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디램과 낸드 출하량과 판가 공히 전분기 대비 크게 급락하며 실적 훼손이 불가피했다. 이와 동반된 역대 최대 규모의 부진한 재무 지표는 역설적으로 동사로 하여금 투자 감축안을 도출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KB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수요 부진을 예상하고 있지만 공급업체들의 공급 제한으로 가격 하락 기간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현재 주가는 업황 개선을 선반영하고 있지만 추가 하락폭보다는 상승폭이 더 클 구간"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주가가 늘 반등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 반등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