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6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중립 금리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을 모두 일으키지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를 뜻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국가의 기준금리가 아직 중립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2024년은 돼야 전 세계가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체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날 발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날(2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나왔다. ECB는 지난 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품 및 에너기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달 유로존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성장이 저해되고 극빈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며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언제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IMF는 중앙은행들의 행동에 대한 효과가 체감될 수 있는 2024년까지로 전망한다"며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즉각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약간의 사회적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