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점.(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점.(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방어주'로 분류되는 통신주가 하락장 속에서 선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통신주의 매력은 커진다는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주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고배당 매력에 주목하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통신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포인트(0.34%) 오른 388.01에 거래를 마쳤다. 개별 종목으로는 전날 LG유플러스가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1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SK텔레콤은 각각 0.42%, 0.20%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7월 25일~10월 25일) 유가증권시장의 통신업 지수는 4.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7.02%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지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4분기까지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비용 증가 우려가 커진 것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금리 급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방어주 성격인 통신주의 상승세가 부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신 3사 모두 주주환원정책을 더욱 강화하면서 배당 규모가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산업은 인당 트래픽 증가, 네트워크 기반 디바이스의 확산, 사물인터넷(IoT)·차세대 미디어로의 진화에 따른 통신서비스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 이익성장 기대감 상승과 더불어 멀티플 할증 국면 연출이 예상돼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통신비는 가계의 필수소비재이자 고정비다. 물가 상승 시점에는 고정비의 우선순위가 의식주에 쏠리면서 통신비 절감 의지가 커진다. 한국은 정책의 영향으로 통신비 가격 인상과 반대로 가격을 인하한 '중간요금제'를 발표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간요금제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가입자수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가계 통신비 민감도가 커진 상황에서 요금제 다양화로 통신비가 절감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의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경쟁적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 중이다. 통신사들의 혁신이 지속되며 외국인 비중이 높아지자 주식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주주 환원이 우선순위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 각 사의 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 6.7% △KT 6% △LG유플러스 5%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사진=뉴스1)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사진=뉴스1)
국내 통신사들의 내년 전망도 밝다. 통신 3사는 높은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이며 윤석열 정권에서도 통신 규제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초 통신사의 2022년 확정 배당 공시 및 2023년 실적 전망이 투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새해엔 5.5G 정책이 힘을 받으며 규제 상황도 다시 양호한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업종 내 최선호주로 단기적으로 SK텔레콤을, 중장기적으로 KT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텔레콤은 통신업에 집중해 리스크가 작고 통신업 자체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또 SK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 비즈니스에서 신사업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므로 고성장 비즈니스의 확대가 예상된다. 여기에 사업 지주형 회사로의 개편을 통한 조직슬림화, 근원적 규제 리스크 감소 감소도 기대된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기업분할로 통신 산업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함께 진행되고 있고 신사업들의 통신 서비스 산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KT는 클라우드 산업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콘텐츠 생산 능력 확대로 플랫폼 가입자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