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베리 베니스터 스티펠 수석전략가
월가에서 미국 증시 약세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스티펠이 S&P500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티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내년 상반기에 경기 침체를 피할 경우 S&P500 지수가 향후 6개월 동안 15% 이상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베리 베니스터(Barry Bannister) 스티펠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그동안 미국 증시를 압박하던 긴축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최근 정점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만큼 연준도 앞으로 고강도 긴축 정책을 철회하게 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S&P500 지수가 5~10월까지 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 11~4월까지는 대부분의 사례에서 누적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세 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하며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침체 국면에 진입하지 않고, 연준이 더이상 10년물 TIPS 수익률을 올리지 않고, S&P가 원자재 인덱스 수익률을 능가할 경우 S&P500 지수가 내년 4월까지 4,3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도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술 하드웨어 관련주 같은 순환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베니스터는 미국 증시가 2024년부터는 '장기 약세장(Secular Bear Market)'에 진입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최소 10년 동안 지속되는 약세장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약세장이 지속되는 동안 회복기에는 경기 순환주를, 둔화기에는 경기 방어주를 선택하는 유동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스티펠의 발언은 월가 IB들이 연일 S&P500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나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BMO 캐피털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며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4,800에서 4,300으로 대폭 낮춘 바 있다. 또한 씨티그룹 역시 S&P500 지수 전망치를 4,200에서 4,0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9% 상승한 3,797.3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