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대니얼 핀토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뉴욕증시 주가는 아직 바닥에 닿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핀토 대표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거론되는 잠재 회장 후보 중 한 명이다.

핀토 대표는 2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이같이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핀토 대표는 어릴 적 직접 경험했던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상점에선 하루에 수십 차례 가격을 새로 고쳐 붙이곤 했다”며 “인플레이션은 특히 저소득층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대니얼 핀토 JP모간 최고운영책임자.
대니얼 핀토 JP모간 최고운영책임자.
그는 “경제 정책에선 물가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를 초래한다고 하더라도 불가피한 대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핀토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긴 규제로 은행권이 자본금을 대폭 늘려놨다”며 “하지만 이 자본으로 트레이딩을 많이 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더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확전과 대만 사태 등 검은 백조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검은 백조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한 번 생기면 엄청난 충격을 몰고 올만한 사건을 말한다. 월가의 투자 분석가였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2007년 출간한 책 ‘검은 백조’에서 유래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