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금시장 안정 방안이 나온 다음날인 24일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정부가 50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한 발표에 일단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90%포인트 내린 연 4.305%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선 건 지난 12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전 거래일 연고점을 경신한 10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0.129%포인트 내린 연 4.503%를 기록했다. 2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64%포인트 하락한 연 4.473%에 거래를 마쳤다.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6%포인트 내린 연 4.335%였다.

회사채 시장도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날 AA-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4%포인트 내린 연 5.592%에 장을 마쳤다. BBB-급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5%포인트 하락한 연 11.446%로 집계됐다. 회사채 금리 역시 12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전날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24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재가동됐다.

채권시장의 진정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이 긴축 속도를 올릴 경우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자는 “우량 신용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다만 한은이 추가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조달 환경이 악화된다면 회사채 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장현주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