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이 채권시장 전반으로 퍼졌다.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기업어음(CP)·회사채를 넘어 AAA급 최상위 신용도를 보유한 공사채마저 미매각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부산교통공사(AAA급)는 500억원어치 공사채 입찰에서 4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쳐 발행을 포기했다. 한국전력공사(AAA) 채권도 이날 2000억원의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해 발행에 실패했다. 앞서 국가철도공단(AAA급), 한국도로공사(AAA급), 인천교통공사(AAA급) 등도 300억~1500억원의 공사채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수요를 채우지 못해 포기했다.

일반 기업의 회사채 발행 환경은 더 악화하고 있다. 통영에코파워, 롯데하이마트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을 연기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패닉 심리가 확산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45%포인트 급등한 연 4.495%로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는 0.193%포인트 급등한 연 4.632%에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현주/최석철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