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14일(17: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TX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구공장 일부를 처분키로 했다.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내년 초 고려전선에 대구공장 일부 토지와 건물을 양도할 예정이다. 양도 금액은 312억8426만원이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이라며 "비영업 자산 매각이라 생산활동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STX중공업의 주력인 선박 엔진 사업은 기존 디젤 엔진에서 친환경 에너지인 가스를 연료로 하는 선박 엔진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STX중공업은 이미 생산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엔진에 이어 신규 개발되는 친환경 엔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STX중공업 관계자는 "선박 엔진의 경우 수주로부터 매출까지 이어지려면 1~2년 이상이 소요돼 현재 증가하고 있는 수주량은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기 보다 추후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올 상반기 누적 782억원의 매출과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STX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분할·합병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STX중공업은 22일 14.32%(555원) 오른 4430원에 장을 마쳤다. 회사 측이 지난 19일 오후 늦게 수소 및 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신설회사 ‘STX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회사 분할을 호재로 여긴 투자자들은 이날 장 시작 후 일제히 몰려들면서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STX, STX엔진 등 분할과 상관이 없는 종목들도 덩달아 주가가 뛰었다.STX중공업 측은 “분할을 통해 신설회사가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외부 투자유치, 전략적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분할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작년 3분기 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TX중공업은 4분기 역시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두산인프라코어도 이날 예정돼 있던 사업구조 재편 소식에 주가가 큰 폭(21.82%)으로 뛰었다. 19일 영업부문(존속법인)과 투자부문(분할 설립회사)으로 분할하고, 분할된 투자부문은 두산중공업과 합병한다고 공시한 것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분할·합병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으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캐시카우인 두산밥캣을 그대로 가져가기 위한 방안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 당시부터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확정 공시에 투자자들이 반응한 셈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해당 공시를 불확실성 완화의 이벤트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분할 후 두산인프라코어 영업부문은 순수(pure) 대형 건설장비 회사로 변모한다”고 설명했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