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 '5파전'
국내 증권·자산운용업계를 대표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 4명이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나재철 현 회장의 재출마 가능성도 제기되며 5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과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도 지난 11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20일에는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명석 전 사장은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는 등 애널리스트로 이력을 쌓아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의 여의도 모임 ‘충여회’에서 적극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조 전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뒤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에서 일했다. 민·관을 두루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유석 전 사장은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사업 관련 커리어를 쌓은 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을 맡았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모두 거쳐 양쪽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구희진 전 대표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부사장을 지낸 뒤 대신자산운용 수장을 맡았다.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모두 일해본 경험이 있다.

이들 외에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완주 여부는 확실치 않다. 김 전 대표는 나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출마를 다시 고민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나 회장의 재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음달 후보 등록이 마감될 즈음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협은 다음달 초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12월 넷째주께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