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강(强)달러 환율 역풍에도 빅테크의 3분기 실적이 비교적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술주에 큰 타격을 입힌 넷플릭스의 3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돈 데 이어 빅테크의 대장주인 애플의 실적도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9일(현지시간) 새 보고서에서 “애플의 올 3분기 실적이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889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27달러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애플 매출은 901억달러로 월가의 예상치 평균보다 2% 높을 것”이라며 “4분기 매출은 133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달러 현상과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가 둔화해 신형 모델인 아이폰14 판매는 부진했다. 수요가 늘지 않자 애플은 아이폰14 600만 대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애플의 하이엔드 제품 수요는 축소되지 않았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와 4분기 아이폰 매출이 전년보다 10%씩 늘어나고 서비스 매출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IBM이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IBM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41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인 135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날 IBM 주가는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시간 외 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2.91% 상승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한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