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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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가운데 공매도 공포심리가 커지고 있다. 공매도로 이어지는 대차거래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단기 수익을 노리려면 공매도 후 나타나는 숏커버링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대차잔고 주식 수는 20억9020만주로 집계됐다. 대차잔고 주식 수는 지난 14일 20억9206만주로 최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대차잔고 주식 수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26일 20억주를 넘어섰다. 대차잔고 주식 수가 20억주를 넘긴 것은 2020년 8월 이후 2년2개월만이다.

대차거래는 기관에 주식을 일정 기간 대여하는 거래를 말한다. 국내에서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공매도를 위한 기관 또는 개인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매도 공포감 커지지만 살 기회는 있다…"숏커버링 노려볼 만"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10월10~14일) 코스피200 내 종목들에 대한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율은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공매도 거래량도 최근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50종목의 공매도 거래대금 합산액은 2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1569억원에 비해 70% 넘게 늘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급증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현재 시장에서 하락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라며 “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공매도 누적이 많은 종목은 주가가 ‘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단기적인 차익을 노리려면 공매도 후 숏커버링이 유입되는 종목을 ‘저점매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를 말한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롯데관광개발은 공매도 잔고율이 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두산퓨얼셀(6.4%), 호텔신라(5.8%), HMM(5.7%), OCI(5.0%) 등의 순서다. 코스닥150 종목 내에서는 LX세미콘이 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셀리버리(6.2%), 씨아이에스(6.1%), 엘앤에프(5.8%) 등이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세를 보면 공매도 잔고 금액은 연말에 공매도 투자가들의 배당권리 반환 및 수익확정으로 숏커버링이 발생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며 “증시안정기금 자금이 집행되는 것까지 고려하면 공매보 비율이 높은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