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가 뭐길래…사우디 왕세자 방한 취소에 건설주들 동반 급락
무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주 주가가 고꾸라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 기대감이 꺾이면서다.

17일 현대건설은 7.13% 내린 3만515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41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날 6.07% 급락하며 2만32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미글로벌(-13.69%), 유신(-13.16%) 등의 다른 건설주 주가도 급락했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취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옴시티 관련 기대감이 사라지자 건설주들이 동반 하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다음 달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추진했지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방한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계획 중인 스마트시티다. 주거도시, 산업단지, 관광단지 건설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추정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50조원)에 이른다. 국내 건설사들도 네옴시티 수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최근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취소로 수주 기대감이 꺾이긴 했지만, 실제 프로젝트 발주는 기반 시설별로 이미 진행 중인 만큼 업체별 수행 능력이 향후 수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네옴시티는 일반건축, 교통, 수자원 등 기반시설 부분에서 초기 입찰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 등 촉박한 프로젝트 기간을 고려할 시 시공사의 수행능력이 향후 발주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