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도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에 듣는 음식료 업종 투자 전략, 금리 상승기 수익성 높은 종목 살펴보기, 미국 성장주 투자·변동성 장세 투자 전략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파라다이스, 네이버, 카카오, 엠투엠
'자산 팔아 빚 갚는' 파라다이스…상승 이어갈까?
국내 카지노의 큰손인 일본인 관광객이 조만간 국내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에 파라다이스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악재로 벼랑 끝에 몰렸던 파라다이스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리오프닝을 대비한 실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 자회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보유 관리동(사무동)을 매각해 1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강남구 논현빌딩을 팔아 1005억원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파라다이스가 성장이 아닌 '회복'을 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파라다이스가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1877억원)과 단순 비교하면 유동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설 확충과 장충동 공사 재개, 채무 상환 모두 감당할 여력이 있을지에 대해선 지켜볼 필요가 있는데… "네이버 주가 바닥? 절대 지금 사면 안됩니다"
마켓PRO는 두 달 전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네·카 대신 구글 사라"…큰 손 고수가 변심한 이유>를 전한 바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대표 A씨는 당시 바닥론을 제기하던 전문가들 사이에서 차라리 구글에 투자하라는 비관론을 제기했죠.(기사가 나간 이후 구글(알파벳은 16.43%, 네이버는 40.52%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번에도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A씨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두고 이쯤 되니 '여기서 더빠지겠어?'라며 자기 최면을 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죠. 하지만 A씨는 우리가 지하라고 생각했던게 착각이었고, 어쩌면 지하가 아닌 지상 3층 정도였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더 추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이야기인데…
사진=연합뉴스이번 마켓PRO 공시 읽어주는 기자 코너에선 신라젠의 최대주주 엠투엔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신라젠은 거래 재개 첫날인 지난 13일 상한가로 치솟으면서 그간 부진을 만회하고 있죠. 이번 신라젠 거래 재개로 진짜 수혜를 보는 종목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최대주주인 '엠투엠'입니다.
엠투엔은 신라젠 주가가 오를수록 높은 평가차익을 얻게 됩니다. 엠투엔은 지난해 7월 신라젠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당시 엠투엔은 신라젠 신주 1875만주를 주당 3200원에 받았죠. 신라젠의 기업가치가 거래 정지 전보다 높아진 것도 호재입니다. 당시 하나에 불과하던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은 현재 3개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당장 주식 매도로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고 하는데…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수익성 높은 종목, 미국 성장주 투자 등
재무구조 탄탄하면서 싸고 수익성 좋은 종목은?
한경 마켓PRO는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200 기업 중 재무구조를 감안할 때 피해야 할 기업과 선호될 수 있는 기업을 추려봤습니다. 코스피200 종목 중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리오프닝주가 많았는데, 우선
의 실제주가는 10.71% 상승했습니다. LX인터내셔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죠. 더블유게임즈는 소셜 카지노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인데 … "지금 美성장주 사도 될까요?" 블랙록이 답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블랙록은 성장주 투자자가 궁금해하는 5가지 내용을 간추려 직접 답하는 보고서를 지난 7일(현지시간) 게시했습니다. 필립 루빈스키 블랙록 매니징디렉터는 "성장주의 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밝다"면서 "투자자들의 무차별적인 매도가 주식 매수의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죠. 마켓PRO가 5가지 질문과 답변을 정리했는데… 골드만삭스가 제안하는 변동성 장세 견디는 5가지 투자전략
사진=한경 DB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 금리 인상과 성장 둔화 등 자산의 정확한 배분이 중요해진 시기를 맞이했다"면서 "투자자들이 무엇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졌다"고 언급했죠. 금리 향방과 성장 둔화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죠. 가치주 발굴 기준에 대해서는 매출보단 '이익'을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하는데…
오픈·블라인드 인터뷰-음식료 업종 투자 전략 등
"음식료 내년에도 성장…대형기술주 부각될 땐 조심해야"
<오픈 인터뷰-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 "현재 음식료 업종의 상대적 선방과 관련해선 내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덕인데, 정보기술(IT)과 경기민감주가 강한 시장 환경에서는 음식료 업종이 소외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을 '톱픽'(Top-Pick)으로 꼽고 있죠. 음식료주 투자시 주의할 점은 IT업종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나 경기민감(시클리컬)업종이 주목받는 사이클이 오게 되면 지금과는 반대로 소외될 수 있습니다." "이 종목, 밸류에이션 매력적인데…당장 사라고 말못해"
사진=한경 DB<블라인드 인터뷰-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현재 주가는 저렴한데, 당장 사라고 강력하게 말하진 못하겠습니다. 요즘 같은 장에선 개별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통한다는 분석이 많죠, 특히 하향 조정 속에서도 목표가가 올라가는 종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니까요.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점은 잊지 않아야 합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한경 온리(Only) 콘텐츠로 채운 한경 마켓PRO와 함께 달라진 투자의 깊이를 경험해 보세요. 자세한 내용은 한경닷컴 내 별도 마켓PRO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경 마켓PRO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투자 정보를 전합니다.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편리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IPO기업 심층분석정정신고서 제출 과정에서 기업가치 2000억원 증가비교기업에 한국기업 제외, 적용 PER 24배로 높아져업계 "할인율 높이는 대신 기업가치 부풀리기 꼼수"코로나19 이후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던 골프 산업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회원권 시세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일부 골프장은 그린피를 인하했다. 중고 시장에는 골프채 매물이 쌓이고 있다. 코인과 주식이 급락하자 골프붐을 주도했던 20·30세대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진단이다.골프 업계의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 속에 국내 1위 골프용품 유통사 골프존커머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700억~3400억원. 일각에서는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비해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됐다고 지적한다. 골프존커머스는 고평가 논란을 딛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을까? ◆규모의 경제로 업계 1위 고수골프존커머스는 골프 클럽을 비롯한 골프용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회사다. 2015년 골프존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됐으며 이후 골프존뉴딘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골프존커머스의 강점은 국내 최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존마켓과 골프피팅 전문센터 '트루핏', 중고전문 '골프존마켓 이웃(IUT)' 등 전국에 총 104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직영 쇼핑몰인 골핑, 골프존마켓몰을 비롯해 최근에는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장했다.회사 관계자는 "골프용품은 가격이 비싸고 개인별 맞춤화를 원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에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가 많은 회사가 경쟁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골프용품 유통시장은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가격, 제품력, 판매원의 상담 능력, 매장 구성과 운영 능력 등 다양한 요인이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골프존커머스는 골프용품을 대량, 단독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매입한 제품은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해 고객을 끌어들였다. 규모의 경제로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구매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거래하면서 보유 제품군도 확대했다. 골프존커머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19개 브랜드의 상품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의 총판 사업을 통해 제품력도 강화했다.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골프 클럽과 용품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제품 브랜드가 1위(전체 응답자의 41%)를 차지했다.골프존커머스는 가격 협상력과 상품 조달 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판촉 이벤트와 마케팅을 진행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골프존뉴딘그룹 회원인 골퍼들을 고객으로 유인하는 동시에 동영상 광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 시 골프용품 시장 위축 우려골프존커머스는 2020년 골프 열풍과 함께 급성장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평균 매출성장률은 38.2%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166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22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95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성장세로 보면 미국 아쿠쉬네트 홀딩스와 탑골프 캘러웨이 브랜드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골프존커머스가 실적에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골프용품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골프 유통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여행과 레저 수요가 국내 골프 시장으로 유입됐다. 여기에 젊은 세대가 여윳돈을 골프에 투자하면서 골프 활황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 중 20대는 26만7000명, 30대는 66만9000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92.1%, 30.7% 증가했다.골프 인구가 늘면서 골프용품 수입 규모도 증가했다. 국내 골프공과 골프채의 수입액은 2013년 2억3900만 달러에서 2020년 4억3000만불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웨어 시장은 2015년 3조750억원에서 2020년 4조6315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6조 335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해외여행이 재개되더라도 신규로 유입된 골퍼들로 인해 골프용품 유통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문제는 골프 산업이 경기 변동과 민간 소비에 영향을 받는다는 데 있다. 경기 침체로 가처분 소득이 줄고 레저스포츠 활동 수요가 감소할 경우 골프용품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과 인플레이션 우려, 긴축 통화 정책 등으로 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골프 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IB 업계 관계자는 "골프 시장이 지금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며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위험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골프존커머스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2000억원 오락가락...고무줄 잣대 논란골프존커머스는 이번 상장으로 786만주를 공모한다. 이중 최대 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가 보유 지분 353만주를 시장에 내놓는다. 전체 공모주식 수의 44.9%에 달한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계열사의 상장으로 360억~448억원을 확보하게 된다.자회사를 물적분할한 뒤 상장하는 '쪼개기 상장'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프존커머스가 상장하면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지분율은 97.09%에서 67.86%로 낮아진다.증권가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 공모 흥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존 주주가 구주매출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경우 상장 후 기업의 주가 상승 여력이 떨어진다는 신호로 인식된다.업계에서는 골프존커머스의 기업가치 산정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골프존커머스의 기업가치를 3557억원으로 평가했다가 7일 5320억원으로 재평가했다.기업가치는 높아졌지만, 희망공모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주관사 측은 초기 공모가 산정 시 5.53~24.12%의 할인율을 적용했다가 최종 36.84~49.28%로 높였다. 기업가치가 증가한 만큼 할인율을 높여 공모가를 고수한 셈이다.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공모가가 신규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할인율인 24.25~36.91%보다 낮다는 지적을 받자 할인을 해주는 대신 기업가치를 부풀린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도 하루 만에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이나 높게 평가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기업가치 산정 시 비교기업에 국내 기업을 제외한 것도 논란거리다. 골프존커머스는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주가수익비율(PER) 8.89배인 휠라홀딩스, 브이씨(PER 11.27배), 골프존(7.79배) 등 골프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을 포함해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평균 PER 15.87배가 적용돼 3000억원 대의 기업가치가 도출됐다.그러나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국내 기업을 비교기업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미국 아쿠쉬네트홀딩스(21.15배)와 탑골프 캘러웨이 브랜드(26.33배)의 평균 PER 23.74배를 적용해 기업가치가 5000억원 대로 불어났다.골프존커머스는 희망공모가로 1만200~1만27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699억~3360억원이다. 총공모금액은 802억~998억원이다. 이중 회사로 유입되는 자금은 442억~550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은 신규 플랫폼과 IT 인프라 개발 투자, 오프라인 복합매장 출점과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업계는 골프존커머스가 3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사진)는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골프존이 가진 데이터를 보면 수요가 줄지 않았고 일본과 캐나다의 전체 인구 대비 골프 인구가 각각 12~14%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골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블라인드 인터뷰"주가가 많이 빠졌다고요? 절대 지금 사면 안됩니다"지난주 개미(개인투자자)들에게 또 한 번의 충격을 준 국내 플랫폼 대표주 네이버·카카오 얘기다. 이미 마켓PRO는 두 달 전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네·카 대신 구글 사라"…큰 손 고수가 변심한 이유>를 전한 바 있다. 자산운용사 대표 A씨는 당시 바닥론을 제기하던 전문가들 사이에서 차라리 구글에 투자하라는 비관론을 제기했었다.(기사가 나간 이후 구글(알파벳은 16.43%, 네이버는 40.52% 주가가 하락했다.)또 다시 암울한 전망을 제기하는 투자 고수가 나타났다.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절대 사지말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바닥론'을 일갈했다. 진짜 바닥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롭게 국민주로 등극한 네이버·카카오 주주들에겐 비통한 소식이지만, 지금의 주가가 바닥이 아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켓PRO가 블라인드 인터뷰를 통해 이유를 들어봤다.▶지난주 네이버·카카오 주가가 급락한 것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또다시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네이버의 경우 지난 일주일 간 주가가 약 17% 하락했습니다. 바닥을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왔는데 그 아래 숨겨진 벙커가 발견된 셈이죠. 실제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 시총이 63조원 증발했습니다. 이쯤 되니 '여기서 더빠지겠어?'라며 자기 최면을 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지하라고 생각했던게 착각이었고, 어쩌면 지하가 아닌 지상 3층 정도였을지도 모릅니다. 더 추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깁니다."▶왜 이렇게 계속 주가가 빠지나요?"BBIG로 불리던 코로나 시대 주도주 가운데 유독 네·카의 상승폭과 질주 기간이 도드라졌죠. 오름세가 가파르면 내리막길도 아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면서 성장주에 타격을 준 게 1차적인 원인이고요, 카카오의 경우 쪼개기 상장으로 네이버에 비해 낙폭이 컸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는데 2조원이 넘는 투자 금액이 비싼 것 아니냐는 여론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제작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부정적인 여론을 뚫고 분할 상장을 강행하면서 "해도 너무한다"는 비판 여론이 악재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듣기만해도 좋을 게 없었던 올해인데 그럼 이제 빠질만큼 빠진거 아닌가요?"개미들의 생각도 기자님과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거래소 통계를 보니까 개인들이 최근 일주일 동안 네이버를 7000억원 넘게 사들였더라구요. 이 기간 순매수 1위를 차지할 만큼 매수세가 거셌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2위도 카카오라는 점이죠. 피눈물을 흘리며 물타기를 한 개미들도 있겠지만, 바닥이라고 보고 달려든 개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말 바닥일까요? 한 증권사는 최근 네이버 목표주가를 20%나 낮췄습니다. 사실상 국내에선 매도의견과 다를 게 없습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성장주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런 성장 기대감을 이제 찾기 힘든 상태까지 온 것 같습니다."▶성장 기대감이 사라졌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인수합병, 쪼개기 상장 등 주주들이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기업이 보여줘야할 게 있습니다. 바로 숫자로 찍히는 실적이죠. 실적이 좋은 기업이 저평가된 경우는 있지만 실적이 점차 고꾸라지는 기업을 좋게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렇습니다. 내년, 내후년 실적 컨센서스가 10%씩 뚝뚝 떨어지고 있어요. 실제 증권사들이 내놓는 전망치가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목표주가를 20%가량 낮추는 이유입니다."▶실적이 줄어드는 영향은 경기 둔화때문일까요?"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 네이버, 카카오의 주된 수익원인 광고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연휴에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들이 불꽃 축제, 단풍 여행 등 코로나19로 막혔던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됐다는 점인데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두 업체에겐 악재입니다. 광고, 온라인 커머스 실적이 감소될테니까요. 내년 경기침체가 심화하고, 금리인상 기조가 사그라들지 않는다면 지금의 주가가 바닥이라고 보기 어려워보입니다."▶네이버·카카오는 이미 국민주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아까 말씀드린 거래소 통계처럼 '저가매수'라고 믿고 추가 베팅에 나서는 투자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라면 평단을 낮출 기회이기는 하지만 좀 더 바닥을 확인한 후 주가가 반등할 때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미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분들이라면 쉽지 않겠지만 일부라도 정리해서 반등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교체해 손실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한경 마켓PRO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투자 정보를 전합니다.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편리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오픈 인터뷰아람 그린 클리어브릿지 포트폴리오 매니저 인터뷰"페이스북·넷플릭스, 성장 정체…서비스나우·테슬라는 유망""인덱스 펀드 투자하되 자산 일부는 중소형주 투자할 만""미국의 성장주들이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지만 향후 수년을 내다보면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 대형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중소형 성장주에 투자할 것을 권합니다."프랭클린템플턴 산하 클리어브릿지의 아람 그린(사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미국 증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금부터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성장 가능성이 출중한 성장주를 담아가면 3~5년 후에는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람 그린 매니저는 미국 월가에서 21년의 운용경력을 가진 인물로, 현재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셀렉트 스트라테지 펀드(AUM 26억달러)를 단독으로 운용하는 등 총 1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한경 마켓PRO는 최근 여의도 프랭클린템플턴 한국사무실에서 아람 그린 매니저와 현 미국 증시에 대한 판단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유망주와 한국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테슬라와 FANG에 대한 의견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으로 미국 성장주가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습니다. 현 시장을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성장주가 특히 하락하는 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과거 몇 년 동안 성장주들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Fed의 긴축을 계기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성장주들이 타격이 크다는 점입니다. 긍정적인 점은 연초와 달리 지금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인지하고 있는 증시 약세 원인이 해소돼 가면 다시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고 봅니다."▷지금도 성장주 투자가 유효하다고 보시는 겁니까?"향후 3~5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상당한 기회가 주식시장에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난 수년 동안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많은 성장주가 다 같이 오를 수 있었다면, 앞으론 튼튼한 종목들의 주가만 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서 개별종목을 골라낼 수 있어야 합니다."▷운용 중인 펀드도 올해 들어 성과가 저조합니다(6월 말 기준 셀렉트 스트라테지 펀드 올해 수익률 -34.61%). 최근 투자전략이 바뀐 점은 없습니까?"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펀드매니저를 하면서 부진한 시장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투자전략이 시장의 유행과 벗어나면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역동적인 성장이 가능한 종목을 담았을 때 장기적으론 아웃퍼폼할 수 있습니다(셀렉트스트라테지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11.68%로 러셀3000지수를 약 2%포인트 아웃퍼폼했다).▷성장주를 고를 때 기준은 무엇입니까?"첫째로는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지를 봅니다. 이 기준에 의해 에너지나 필수소비재 등 주식은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충분히 성장하는 시장인지, 시장점유율이 1위인지, 경영진 리스크는 없는지를 고려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밸류에이션 분석을 했을 때 다운사이드가 업사이드 보다 두 배 더 많은 경우를 선택합니다."▷과거 그렇게 해서 큰 기회를 잡았던 종목이 있습니까?"쇼피파이와 리카도리브레 등 종목이 대표적입니다. 비상장사 시절부터 발굴해 초기 투자한 케이스입니다. 저는 성장주들이 상장되기 전부터 조사합니다. 다양한 비상장사와 접촉하는 것은 투자할 만한 종목을 찾는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현재 상장사들의 경쟁사들을 지켜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의 투자 기준에서 현재 유망하다고 보는 종목이 있다면요?"서비스나우 입니다. 저는 기업공개(IPO) 때부터 꽤 많은 지분을 투자했는데요. 저는 기술주 중에서도 B2B 기업을 좋아합니다.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놓고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 마진이 좋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나우의 경우 처음엔 제품이 하나였지만 지금은 꽤 다양한 제품을 갖고 있고, 연 성장률 2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잉여현금흐름과 마진이 굉장히 좋은 회사이기도 해서 최근 주가는 많이 하락했지만, 매력적이라고 봅니다."▷반대로 선호하지 않는 종목이 있다면요?"FANG 등 대형주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미 너무 커졌고 비즈니스도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커지다 보니 미국과 유럽에서의 규제 리스크도 있고요. 저는 시장의 관심을 적게 받는 작은 규모의 회사에 초기 투자하는 것이 훨씬 많은 수익률을 안겨준다고 생각합니다. FANG 등 대형주의 경우 나스닥 지수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지수에 투자하되 자산의 일부분을 우리같이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분배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FANG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종목이 있다면요?"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경우엔 혁신 모멘텀을 계속 잘 이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는 어려워 보이고요. 원래 성장주가 자신의 혁신 DNA를 유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오라클이나 IBM이 대표적인 예입니다."▷많은 한국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도 대형주이지만 더 커질 수 있다고요.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저도 동의합니다. 전기차 시장이 아직도 굉장히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가 가진 시장점유율을 봤을 때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실제 우리 펀드에도 테슬라를 담고 있고요. 최근 공급망 문제 등 어려운 상황을 테슬라는 꽤 잘 헤쳐 나가고 있고, 창업자이자 CEO가 시장의 비전을 일찌감치 포착하는 능력이 있습니다."▷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CEO 리스크가 만만찮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어떤 기업이든 다양한 리스크가 있습니다. 리스크 대비 가치가 더 큰지를 따져봐야겠지요. 일론 머스크를 괴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품의 혁신이라는 측면이나 공급망 이슈를 컨트롤하는 과정 등을 보면 충분한 능력이 있는 CEO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리스크를 관리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테슬라의 포지션을 다소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긴 합니다."▷지금은 시장의 관심이 저조하지만 앞으로 정말 크게 될 것이라고 보는 종목은 무엇입니까?"스프라우트(종목명 SPT) 입니다. 기업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인데요. 기업들은 SNS를 통해 고객이 어떤 얘기를 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싶어 하고 고객과 소통하고 싶어 합니다. SNS가 가진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최근 세일즈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긍정적입니다."▷최근 미국 주식 급락에 잠 못 이루는 한국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한 가지 조언을 해주신다면요?"무리하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투자하세요. 주식이라는 자산군은 채권 등 다른 자산군에 비해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또 주식에 투자한다는 건 회사 일부분의 주인이 되어 회사의 성장을 나누는 행위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가상자산을 사듯 단기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하길 권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비즈니스 구조가 좋은지, 재무구조가 튼튼한지를 까다롭게 따져봐야 합니다."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