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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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는 대출성장세에 민감하다. 대출증가금액이 내년 이후 연간 3조원 안팎으로 반등하겠지만,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렵다."

애널리스트의 과감한 '매도 보고서'가 7일 의 주가를 흔들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전세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금리상승으로 신용대출이 역성장하면서 카카오뱅크의 대출 증가세도 크게 한 풀 꺾였다는 게 리포트의 분석이다.

이날 오전 11시10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1550원(7.65%) 내린 1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기준 장중 기록한 저가는 1만83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올 들어 꾸준한 우하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권 대표 '성장주'로 분류돼 Fed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아직까지도 바닥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주가 가파르게 타격을 입는 모습이다.

현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8892억원으로 작년 말 종가 기준 시가총액(28조1213억원) 대비 68% 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순위도 11위에서 40위로 확 내려갔다.

리사 쿡 Fed 이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높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있어 Fed가 금리 인상 후 경제가 둔화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유지할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을 두둔했다.

특히 이날 주가의 급락세에는 종전의 '매도'(아웃퍼폼) 의견을 유지한 보고서가 나온 영향이 컸다. DB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부동산시장 침체로 대출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며 목표주가를 2만46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1만원대로 산정한 리포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간 대출 성장은 당초 예상했던 4조원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이고 연계 대출과 연계계좌 관련 수수료 수익도 부진했을 것"이라며 "생산가능인구의 65%를 포괄하는 온라인 고객기반을 고려할 때 일반 은행들보다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목표주가는 대출 성장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증권가 전반적으로 카카오뱅크의 현재 상황에서 주가 반등의 논리를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8월부터 이날까지 증권사 7곳이 종전 제시했던 주가의 눈높이를 낮췄다.

한편 바닥 모르는 하락세에 투자자들도 불만을 표하고 있다. 포털 등의 종목토론방에서 투자자들은 '코인도 이렇게는 안 떨어지겠다' '2만원만 가면 전부 손절할 것' '리포트의 1만원대 목표가가 현실이 됐네' '26층인 데도 마이너스(-)30%다' '64층부터 계속 물만 타서 겨우 48층 왔는데 1만원대라니, 말이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