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일 오전 카카오게임즈는 6.95% 하락한 3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고점(11만6000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제작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상장이 임박하면서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지난 29일 라이온하트에 대한 신규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하고 상장 적격으로 결론 내렸다. 한국거래소 측은 "모회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모회사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 계열사를 상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적격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라이온하트는 이달 28~31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내달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즈 주주들은 "라이온하트 상장은 이중상장"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라이온하트가 제작한 게임 '오딘'에 크게 기대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카카오게임즈 매출(3662억원) 중 72%가 오딘(3361억원)에서 나왔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도 오딘에서 발생한 매출(1646억원)은 전체 매출(3388억원)의 48.5%에 달한다.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게임 지적재산권(IP)은 오딘 한 개 뿐이다.

오딘을 크게 흥행시킨 라이온하트는 희망 공모가액으로 3만6000~5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대로라면 라이온하트의 시가총액은 3조565억~4조4998억원에 달하게 된다. 약 3조3000억원 수준인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라이온하트 상장으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가 크게 희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쪼개기 상장했던 카카오페이와 게임즈, 뱅크 모두 주가가 고점 대비 50~70% 급락한 가운데 손자회사인 라이온하트까지 상장에 나서면서 카카오그룹주 전반이 최악의 투자심리를 맞닥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실적도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0.7% 급감한 56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신작 우마무스메 개발사에 지급해야하는 로열티 수수료, 급증한 마케팅비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우마무스메의 매출 성과도 부진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됐던 우마무스메의 운영 미숙으로 구글 앱스토어 매출 순위가 크게 하락해 지난달 28일에는 55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우마무스메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서버가 일본 서버보다 중요 이벤트를 훨씬 늦게 공지하는 등 소통이 부실하고, 각종 카드와 재화 지급도 부족해 한국 게이머를 차별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4배로 국내 주요 게임주 평균 대비 여전히 높아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