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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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오전 9시께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증시 눈치보기 장세 전망


미국 증시가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달러화와 국채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하락한 점은 7일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영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요인으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408.11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5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약세 속 미국 고용지표(밤 9시 30분 예정) 경계심리와 주중 상승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물량 소화 등으로 눈치 보기 장세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영국 리스크, 미국 긴축 등 어려움이 아직 해소된건 아니지만 고환율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조정시엔 저평가된 기업들 중심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주목'


최근 반도체주들이 악재를 선반영하고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 덕분에 4일 연속 상승한 상황이다. 7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는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침체와 원가 부담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본다.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추정치의 평균) 기준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8조3586억원, 영업이익 11조8738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메모리 수요 둔화와 제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회사들이 늘고 있어 실적 둔화가 발표된다고 해도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무디스 “겨울 지속” vs 모건스탠리 “빙하기 끝나간다”


향후 반도체 업황을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의 영업이익이 올해 하반기 급격히 줄어들고, 이러한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활황이었던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고, 메모리 공급자와 주요 대형 고객들의 재고 수준도 넘쳐나고 있어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4대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테크놀로지 모두 이러한 압박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앞서 보고서를 내놓은 모건스탠리의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빙하기가 끝나간다’는 48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등 전기전자 업종 투자의견을 ‘주의’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작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오고 있다며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는데, 1년여 만에 부진한 상황이 끝나간다며 전망을 바꾼 것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이르면 7일(현지시간)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해 첨단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신규 규제를 발표할 전망이다. 중국에 투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美 증시↓+유가 4일째 상승


미국 증시는 오는 7일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46.93포인트(1.15%) 하락한 2만9926.9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76포인트(1.02%) 밀린 3744.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5.33포인트(0.68%) 떨어진 1만1073.31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실업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bp 오른 3.82%를,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4.23%를 나타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협의체의 대규모 감산 소식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69센트(0.79%) 상승한 배럴당 8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나흘 연속 올랐다. 나흘간 상승률은 11.27%에 달한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기존의 2.9%에서 하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기존 3.2%를 유지한다고 했다.

■ 8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적자


원자재 등의 수입 가격 상승으로 지난 8월 상품수지 적자가 약 45억달러에 이르면서, 이를 포함한 전체 경상수지도 4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약 4조3036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달(74억4000만달러 흑자)보다 104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하지만 9월에는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5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넉 달 만에 다시 흑자 기조가 깨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