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켄 그리핀 시타델 CEO
미국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Ken Griffin)이 올해 증시 약세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5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각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을 강행하며 전 세계 증시가 위축되는 가운데 켄 그리핀의 헤지펀드가 올해 2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펀드의 5가지 핵심 전략인 원자재, 매크로 채권, 주식, 퀀트, 신용 투자를 통해 지난 달에도 수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시타델의 대표 펀드 웰링턴(Wellington)은 지난 9월 2.5% 상승해 연초 대비 약 28.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시타델이 관리하는 글로벌 채권 펀드(Global Fixed Income Fund)와 전술 트레이딩 펀드(Tactical Trading Fund)도 지난 달 각각 1.25%, 2.35% 상승해, 올해 들어 24%, 21.2%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타델의 뛰어난 성과는 올해 증시 약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져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하며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좀처럼 약세장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는 연초 대비 16%,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0%, 28% 급락하며 약세장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시타델의 올해 자산운용규모(AUM)는 약 570억 달러(약 80조 2,617억 원)에 달한다. CNBC는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코로나 재유행, 지정학적 리스크 등 증시를 둘러싼 각종 변수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시타델의 투자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투자 전문매체 헤지 팔로우(Hedge Follow)에 따르면 켄 그리핀이 이끄는 펀드에서 상위 10개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메타(META), 휴마나(HUM), 아마존(AMZN), 티모바일(TMUS), 보스턴 사이언티픽(BSX), 일라이릴리(LLY), 홈디포(HD), 차터 커뮤니케이션(CHTR), 마이크로소프트(MSFT), 시그나(CI) 순이다.

올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헤지펀드는 시타델만이 아니다. 월가에서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이끄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대표 펀드 퓨어 알파(Pure Alpha)도 상반기 중 약 32%의 수익을 달성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증시 변동성이 큰 시기에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는 헤지펀드들의 투자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