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출시되는 ‘SOL KEDI메가테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다른 ETF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종목을 선별한다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는 리서치센터의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에 메가테크 산업 변화를 빠르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지수 사업자가 임의대로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자본시장 전문가 집단의 시각을 담은 ETF가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ETF가 3년 전 출시됐다고 가정하면 그동안의 수익률이 1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테마에 동시 투자

애널리스트가 엄선한 메가테크 30종목 투자…3년 수익률 108%
SOL KEDI메가테크 액티브 ETF는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두 번째 주가지수 ‘KEDI 메가테크’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다. KEDI 메가테크 지수는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에게 △한국을 이끌 차세대 산업이면서 △지속가능하고 경쟁력을 갖췄으며 △정부 지원 등이 기대되는 분야는 무엇인지 설문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다.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한경미디어그룹 주간지인 한경비즈니스가 분야별 최고 애널리스트에게 수여하는 타이틀로 199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발표된다.

애널리스트 조사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5개 메가테크 산업은 △모빌리티 △차세대 에너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첨단소재 △맞춤형 헬스케어가 꼽혔다. 해당 산업군 내에 포함된 기업 중 가장 유망한 기업이 어디인지를 물어 총 30개 기업을 추렸다.

모빌리티에는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업체도 포함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차 상용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빅데이터에는 내로라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 들어갔다. AI와 데이터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KT, SK텔레콤은 물론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선정됐다. AI와 빅데이터 산업이 발달하면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클라우드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첨단소재 분야에는 중소·중견기업이 특히 많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소재를 생산하는 동진쎄미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업체 덕산네오룩스와 이녹스첨단소재 등이 포함됐다. 2차전지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 솔루스첨단소재, 한솔케미칼도 들어갔다.

차세대 에너지에는 태양광(한화솔루션 OCI), 풍력(씨에스윈드), 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수소(두산퓨얼셀) 관련 업체가 골고루 포진했다.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SK바이오팜, 에스티팜, SK바이오사이언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선정됐다.

액티브형으로 추가 수익 추구

애널리스트가 엄선한 메가테크 30종목 투자…3년 수익률 108%
KEDI 메가테크 지수의 등락률은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지수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작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26.53% 하락할 동안 KEDI 메가테크 지수는 16.03% 떨어지는 데 그쳤다.

시뮬레이션 범위를 넓힐수록 KEDI 메가테크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코스피지수의 최근 3년간 상승률은 13.68%인 데 반해 KEDI 메가테크 지수는 108.29%였다.

SOL KEDI메가테크 ETF는 액티브 형태로 운용된다. 포트폴리오의 70%는 KEDI 메가테크 지수 구성 종목을 담고, 나머지 30%는 신한자산운용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특정 종목 쏠림을 막기 위해 한 종목의 투자 비중은 8%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