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한국투자신탁운용이 6일 상장지수펀드(ETF)로만 구성된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액티브 펀드로 구성되는 기존 TDF들과는 달리 수수료가 낮은 패시브ETF로만 펀드를 구성해 운용보수를 대폭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한투운용은 이날 서울 이태원의 한 와인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MP(ETF managed portfolio ) 펀드 형식의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대형 성장주 ETF·미국 대형 가치주 ETF 등 위험자산과 미국 회사채 ETF·한국 단기 채권 ETF 등 상대적 안전자산을 은퇴시점에 맞게 배분해 투자한다.

2030년부터 2060년까지 5년 단위로 총 8종의 상품이 출시되는데, 은퇴시점이 나중일 수록 위험 자산의 비중이 높다. 다만 모든 펀드는 시간이 갈 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인다. 예를 들어 'TDF알아서ETF포커스 2060'의 경우 처음엔 76% 가량의 주식비중으로 시작해 매년 주식비중은 줄이고 채권 비중은 늘린다.

자산별 비중은 생애주기별 소득, 기대수명, 장기적 자본시장의 움직임 등을 분석해 개발한 자체 '글라이드패스'를 근거로 조정한다. 글라이드패스를 근거로 미국주식을 중심으로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자본시장 우상향으로 인해 손실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0%라는게 한투운용측의 설명이다.

임효진 멀티에셋운용부 매니저는 "사람의 소득 능력은 유한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인적 자본이 줄어든다"며 "이를 금융자산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정밀하게 글라이드패스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도 복리효과로 인해 장기적으론 큰 차이를 만들 것이란게 한투운용측의 설명이다. 낮은 보수를 위해 ETF로의 자산구성뿐 아니라 회전율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서재영 멀티에셋운용부장은 "투자 기간이 장기화할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비용 차이가 거대한 성과 차이로 이어진다"며 "단기 시장에 대응하기보다는 디테일한 포트폴리오 관리로 장기 복리 효과라는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