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17만원 아래로 미끄러졌다. 17만원 선이 깨진 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2년6개월여 만이다.

5일 네이버 주가는 7.08% 떨어진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8.79% 떨어진 데 이어 2일 연속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 주요 종목에 비해 빠른 하락세다. 지난해 7월 74조원이 넘던 네이버 시가총액은 약 27조원으로 줄어들었다. 한때 2위까지 올랐던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는 10위까지 밀려났다.

외국인들의 거센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들은 전날 약 174만 주(3161억원)를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약 247만 주(4173억원)를 팔아치웠다. 개인들은 반대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4일과 이날 각각 약 175만 주(3187억원), 214만 주(3618억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 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외국인의 매도 흐름에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인터넷 기업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해외 주요 증권사의 지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현재 PER은 약 25배다. 구글(약 18배), 텐센트(약 14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네이버에서 빠져나와 텐센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텐센트는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5% 넘게 상승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주가 하락세와 관련해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면서도 목표주가는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네이버 관련 보고서를 낸 8개 증권사 중 5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