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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인터뷰

김재경 대표

이달 중 거래 재개 여부 결정

거래 재개 직후 주가 향방은…"본질 가치 알려야"
"BAL0891 도입 등 파이프라인 확대…라이프케어 부문도 성장"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국거래소가 부여한 개선기간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2020년 5월 거래 정지 당시 하나의 불과하던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은 현재 3개에 달합니다. 라이프케어 관련 제품 판매로 안정적인 매출처도 확보했죠. 신라젠의 가치는 거래 정지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봅니다."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가 조만간 판가름 난다. 주식 거래 정지로 2년 넘게 전전긍긍한 16만여명의 소액주주 운명도 같이 결정된다. 업계에선 신라젠이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과제를 모두 이행하는 등 거래 재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한경 마켓PRO는 최근 서울 중구에서 김재경 신라젠 대표를 만나 향후 경영 계획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김 대표는 거래 재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분주하다고 말한다. 스위스 제약기업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

앞서 신라젠은 전직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되면서 2020년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해인 2020년 11월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개선 기간 1년을 부여했으나 개선기간이 끝난 뒤 지난 1월 기심위에서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신라젠으로선 다행히도 올해 2월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재차 6개월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면서 상장 폐지를 모면하고 시간을 벌었다. 거래소는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를 이달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거래 재개 불발 시 대응책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솔직히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고 답변했다. 그만큼 거래 재개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번 개선기간으로 어떤 바이오사보다도 탄탄한 체질 개선을 이뤘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에게 향후 신라젠의 경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신라젠이 개선기간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과거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효율성, 투명성, 전문성이 개선됐습니다. 우선 연구 인력들을 적절하게 배치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도덕성이나 투명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투명경영위원회와 기술위원회를 설치, 외부에서 사외이사가 경영에 문제가 없는지 항시 감시하는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또 임상을 총괄할 최고의학책임자(CMO) 자리에 의사 출신의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신약 개발과 관련해서도 전문성을 높였습니다. "

▷신약 개발 외 어떤 사업 계획을 가졌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신약 개발 외에도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의 매출을 일으키는 '라이프케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죠. 신약 개발 특성상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 매출 부분에서는 라이프 케어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라젠은 그동안 시기에 따라 경영진에 변화를 줬습니다. 이번 김재경 대표님이 신규 선임된 배경과 향후 이 체제가 유지될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현 체제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과거 랩지노믹스라는 바이오사의 창업자이자 대표직을 수행한 적이 있습니다. 랩지노믹스를 창업하기 전에는 정신과전문의로 활약하기도 했죠. 신약 개발과 바이오사 경영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 편입니다. 신라젠에선 작년 10월 기타비상무이사로 먼저 선출된 후 파이프라인 도입에 관여해왔죠. 그전에는 신라젠 최대주주인 엠투엔의 바이오 사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신규 파이프라인 도입 등 신약 개발 진행 사항이 궁금합니다.
"최근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로부터 항암제 일종인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했습니다. BAL089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 허가(IND)를 받은 약물로 임상 진입이 곧바로 가능하죠."

"BAL0891은 유사분열 관문억제제(MCI)입니다. 종양 유발과 성장에 관여하는 TTK와 PLK1 두 가지 인산화 효소를 동시에 저해하는 MCI는 BAL0891이 유일하죠. 항암제 병용 노하우를 살려 BAL0891의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GEEV’를 통해 개발한 후보물질군인 'SJ-600' 시리즈의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GEEV 플랫폼은 항암 효능을 높일 수 있는 복수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죠. SJ-600 시리즈는 직접적으로 선천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가집니다. 특히 SJ-600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물질을 창출할 수 있죠"

▷만약 거래 재개 직후 주가(1만2100원)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혹시 주가 하락 방어 등 계획이 있나요?
"주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죠. 우선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과 그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신라젠의 가치는 과거 거래 정지 전보다 커졌다고 봅니다. 기존 펙사벡에만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발굴했기 때문이죠. BAL0891과 SJ-600시리즈 가치는 점차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본질적인 가치를 IR활동을 통해 알릴 계획입니다."

"시장에서 공매도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죠. 현재 신라젠의 공매도 물량이 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매도 부문에선 우리가 직접적으로 관여할 부분이 없다는 점입니다. 다만 회사의 좋은 소식이 있다면 결국 공매도 세력들도 주식을 매입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신라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에 집중할 때로 보입니다."

▷만약 거래 재개가 결정될 경우 주주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계획 중인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것만이 그동안 마음 고생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내 경영 성과가 일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환자 모집을 통해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 파이프라인 'BAL0891'의 미국 임상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SJ-600시리즈 연구와 관련해서도 연내 저명한 국제학술지 등재를 예상해봅니다.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전임상을 진행 중인데, 서울대가 다양한 암종의 이종이식 모델에서 평가한 SJ-600시리즈의 항암 효능을 연내 연구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