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급락세를 겪은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단기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역사적 하단까지 밀려 내려온 만큼 작은 호재에도 ‘데드 캣 바운스’(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경우 4분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역실적 장세(기업 실적 하락으로 인한 증시 하락)에 대비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상장사 40%가 PBR 0.5배…"역사적 저평가"
10곳 중 4곳은 PBR 0.5배 이하
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이하인 기업 비중은 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10곳 중 4곳의 주식이 실제 장부가치의 절반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2019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40%)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지수의 PBR도 약 0.8배 수준으로 역사적 하단 부근까지 내려온 상태다.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한 기업 비중은 약 50%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44%)보다 높은 수준이다. 52주 최고가 대비 지난달 말 주가를 비교하면 는 71.48%, 는 71.37%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하단 부근으로 내려온 만큼 데드 캣 바운스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까지 코스피지수는 7주 연속 하락했다.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하락한 때는 1990년 8월과 1995년 12월, 1996년 6월, 2008년 7월 등 네 번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8주 연속 하락한 적은 없었다”며 “이달 첫째주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사상 첫 8주 연속 하락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단기 반등 와도 위험관리 나서야”
국내 증시가 7주 연속 하락한 예전 네 번의 사례 이후 코스피지수는 평균 8거래일간 7% 반등세를 기록했다. 지난 7주간 연속 하락한 이후 첫날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2.50% 상승한 2209.3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95%), (3.73%) 등 반도체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감세안 철회 소식에 일본 닛케이225지수(2.96%), 대만 자취안지수(2.08%) 등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10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235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 수준이다. 다만 단기 반등장이 실제 오더라도 ‘위험 관리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역실적 장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 반등보다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다”며 “외국인 단기 순매도 여력도 아직 큰 만큼 이달 추가 하락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