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글로벌 현장 경영 가속…유럽 '배터리 심장' 폴란드 찾아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이 폴란드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치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을 점검했다.

LG그룹은 4일 구 회장이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연 70GWh)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매년 전기차 10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공장을 친환경 미래차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킨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LG그룹의 미래차 사업 관련 핵심 생산 기지다. 2016년 10월 열린 기공식에 고(故) 구본무 회장이 참석해 “브로츠와프 공장을 유럽 지역의 핵심 거점이자 자동차 부품 분야 전진 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브로츠와프 공장에 셀, 모듈, 팩 등을 모두 생산하는 ‘배터리 완결형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팩은 유럽 주요 전기차 업체에 납품된다. LG그룹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브로츠와프 공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 3일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오른쪽)를 만났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2016년 브로츠와프 공장 기공식에 ‘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한 인연이 있다. 구 회장은 “브로츠와프 배터리 공장이 LG 전 세계 배터리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는 데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부산 엑스포 유치 관련 지지 요청도 이날 만남의 화두였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바르샤바 대형 건물 외벽 전광판에 ‘부산 엑스포 유치 응원’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구 회장은 “부산은 LG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의미가 큰 곳”이라며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