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광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 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광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넓히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브라질, 호주 등 11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운용하는 ETF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 전체 순자산 규모는 111조7914억원으로 같은 시기 76조2018억원인 국내 ETF 시장 규모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의 대표 ETF 브랜드인 ‘TIGER ETF’는 2006년 시작했다. TIGER ETF는 국내 ETF 시장에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규모를 키워 왔다. 지난 9월 27일 종가 기준 순자산 29조3300억원, 시장 점유율 38.25%를 기록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도 작년부터 자사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ETF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캐나다 ‘호라이즌 ETFs’를 인수하며 시장을 확대했다. 액티브 ETF의 강자인 호라이즌 ETFs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8월 말 기준 107개의 ETF를 상장했고 총자산 규모는 22조2844억원에 달한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ETF인 ‘MIND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2018년 인수한 글로벌엑스(Global X)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해외 운용사 중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올해 8월 말 기준 미국에서만 96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51조9246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글로벌X 나스닥 100 커버드콜 ETF(QYLD)’가 있다. 순자산 규모만 9조원에 달하는 상품으로 매월 분배금을 지급한다. 최근 약세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홍콩 상장 ETF는 중국 신성장 테마 ETF를 중심으로 성장해 8월 말 기준 2조3399억원을 기록했다. 차이나 바이오텍 ETF, 차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ETF, 차이나 전기차&배터리 ETF 등이 대표 상품이다. 2019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글로벌엑스 재팬(Global X Japan)’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ETF 산업 초기 단계인 이머징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에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11월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12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 상장, 외국계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ETF 상장한 기록을 남겼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