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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 3분기 실적시즌 전망

이익 컨센서스 전반적 하향 속 ‘자동차·음식료’가 기대주로 꼽혀
환율 효과 및 4분기·내년 전망치 변화가 관전 포인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가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다가온 3분기 실적 시즌의 기대주로 자동차와 음식료 업종이 꼽혔다. 지난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모두 상향된 코스피200 종목은 43개였다.

다만 경기 둔화 가능성에 전반적으로는 실적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간판 산업인 반도체업종과 물가 상승의 수혜를 누렸던 경기민감업종의 실적 추정치 하향이 코스피 전체의 이익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200 영업이익 컨센서스, 한달 반 동안 4.53%↓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종목은 166개다. 이중 2분기 실적시즌이 종료된 직후인 8월 16일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은 72개, 하향된 종목은 76개였다.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된 종목과 하향된 종목의 수는 비슷했지만,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달 반 사이 4.53%(2조5007억원)가 감소했다.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 후퇴의 주범은 한국의 간판 산업인 반도체 업종이었다. 약 한달 반동안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삼성전자는 1조4394억원(8월16일 컨센서스 대비 10.62%)이, SK하이닉스는 7896억원(24.94%)이 각각 감소했다. 한국전력과 LG디스플레이는 영업손실 컨센서스가 각각 6138억원(9.95%)와 2535억원(211.02%) 불어났다.

반면 SK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분기 실적시즌 종료 이후 2412억원 많아졌다. NH투자증권이 2분기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로 2조4450억원을 제시하면서 컨센서스를 끌어 올렸다.

두 번째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크게 증가한 종목은 HMM(1720억원)이다. 다만 지난 29일 기준 2조5871억원인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어느정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실적 추정 보고서를 내놓은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운임지수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약 3조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영업이익 추정치로 1조9290억원을 제시했다. 다만 그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운임 및 물동량 감소 폭 대비 전체 매출 감소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1300억원·4.99%)와 기아(1155억원·5.68%)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한달 반 전과 비교해 1000억원 이상 커졌다.
증권가의 3분기 실적시즌 기대주…“자동차·음식료 업종”
증권가도 자동차업종의 실적 호조을 기대하고 있다. 한경 마켓프로가 5개 증권사(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3분기 실적 시즌 기대주를 꼽아달라고 물은 결과, 하이투자증권을 제외한 4개 증권사가 자동차 업종을 기대 업종에 포함시켰다. 환율 상승 수혜와 판매량 증가가 근거로 제시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환율효과가 될 것”이라며 “이익 싸이클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달러 강세 수혜로 가격(P) 상승 효과가 물량(Q) 감소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퀀트 분석을 맡고 있는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좋은 기업을 선택할 때는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거나, 첫 어닝서프라이즈 이후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는 업종·기업이 유리한 선택”이라며 자동차섹터와 함께 방위산업이 포함된 상사·자본재, 필수소비재 업종이 지난 2분기 기준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향후 자동차섹터의 실적이 꺾일 것으로 봤다. 그는 “그 동안 양호한 실적을 보였던 자동차업종도 내구재 수요 부진에 따라 대기 수요 감소 및 원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용부담 상승에도 K-푸드 확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음식료 업종을 안정적 실적을 내놓을 업종으로 제시했다. 장희종 부장 외에도 강대석 연구원,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등도 음식료 업종을 3분기 실적시즌 기대주로 꼽았다.

이경민 팀장은 “제품 가격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곡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마진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질 수 있다”며 음식료 업종을 4분기와 내년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될 업종으로 꼽았다.

또 유명간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기계, 보험, 필수소비재, 상사·자본재 등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기피 업종으로 꼽혔던 담배업종도 주목해야 할 기대주로 꼽혔다. 장희종 부장은 “환율 상승의 수혜를 그대로 받을 수 있는 데다, 주가가 최근 반등했는데도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분위기, 반도체·민감주 실적 변화에 달렸다”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향후 실적 컨센서스가 얼마나 더 조정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명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충분히 낮아졌지만,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아직 큰 폭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라며 “3개월 전과 비교해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11.8%에서 0.8%까지 하락한 반면, 내년 증가율은 12.5%에서 8.5%로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4분기 이후 매출원가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매출액 증가율을 역전했다”며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시기에는 기업의 높은 재고자산이 수익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데, 기계와 헬스케어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재고자산 회전율이 하락 추세”라고 덧붙였다. 매출보다 비용이 더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 지난 한달 반동안 코스피200 편입 종목들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3.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3% 줄었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는 각각 3.58%와 –7.16%로, 괴리가 더 커졌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내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변화율은 각각 –0.29%와 –5.91%로 나타났지만,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5~9월의 이익 전망 하향 속도를 감안할 경우 3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내년까지 2년 연속으로 기업이익이 역성장할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종별로 반도체와 경기민감(시클리컬) 업종의 컨센서스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반도체 업종은 업황 우려에 경기침체 우려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익 레벨에 따라 코스피 전체 이익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달 반 전과 비교한 코스피200 종목의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5007억원이 줄었는데, 이중 삼성전자(1조4394억원)와 SK하이닉스(7896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분이 89.13%(2조2289억원)를 차지한다.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으로도 영업이익 컨센서스 감소폭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90.99%와 87.17%에 달했다.

이경민 팀장은 경기민감업종에 대해서도 “최근 철강과 화학 업종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세로 전환됐고, 운송업종에 대한 내년 이익전망 하향조정도 시작됐다”며 “그 동안 실적 호조를 이끌어왔던 업종의 이익 전망이 하향될 경우 코스피 전체의 실적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4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모두 상향된 종목은…
반대로 한달 반 전과 비교해 올해 3분기와 4분기,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모두 상향된 종목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43개가 있었다.

올해 남은 두 개 분기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폭의 평균이 가장 큰 종목은 한전기술, SK케미칼, 금호타이어였다. 하지만 기존에 적자를 전망한 증권사의 보고서가 3개월 넘게 업데이트되지 않아 컨센서스 구성에서 빠지면서 컨센서스가 급등하는 착시에 따른 급등이었다.

특정 증권사가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올리면서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 중 상향 폭이 가장 큰 종목은 한올바이오파마였다. 현대차증권이 지난 8월19일 낸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1억원에서 105억원 높여 컨센서스 상향을 주도했다. 이 증권사의 엄민용 연구원은 한올바이오파마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기존 45억원에서 119억원으로, 내년 연간 전망치는 기존 195억원에서 330억원으로 올렸다.

카지노 관련주인 GKL이 한올바이오파마의 뒤를 이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긍정적으로 수정된 폭이 큰 종목이다. 추정치를 제시한 증권사가 7개로 많아 통계적인 의미를 부여할 만했다. GKL의 3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기존 13억5700만원에서 6억3300만원으로 줄었다. 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억5000만원에서 758억5700만원으로, 내년 연간 컨센서스는 958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각각 상향됐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