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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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경제 재개업종으로 꼽혀온 미국 크루즈 종목들이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세를 타고 있다. 카니발 크루즈의 저조한 실적 발표 때문이다.

카니발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65센트 적자였다. 시장에선 적자 폭이 9센트 정도였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2분기 매출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총 43억1000만달러로, 시장 전망(49억달러)을 하회했다.

카니발의 영업비용은 34억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엔 16억달러였다. 인플레이션의 영향 탓에 비용을 두 배 가까이 많이 쓴 것이다.

카니발은 “2분기 예약률이 전 분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한 84%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재개 효과는 꾸준히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카니발 크루즈의 최근 주가 흐름.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카니발 크루즈의 최근 주가 흐름.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후부터 높아진 부채 수준에 주목했다. 카니발이 연내 갚을 부채 원금만 10억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매출을 올리지 못한 채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탓이다.

2025년까지 갚아야 할 부채 원금은 9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니발이 저조한 실적을 내놓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장중 20% 넘게 급락하고 있다. 로열캐리비언 크루즈, 노웨지언 크루즈라인 등 경쟁사들 주가도 동반 하락 중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