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애플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 소폭 하락하고 있다. 30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8포인트(0.28%) 내린 2164.7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기관 순매수세에 힘입어 개장 때보단 낙폭을 축소했지만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07억원, 53억원 팔아치우는 반면 기관 홀로 1610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95%), LG에너지솔루션(-0.91%), 네이버(-1.53%), 기아(-0.13%), 카카오(-0.36%)는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5만20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 외 SK하이닉스(0.74%), 삼성SDI(0.88%), LG화학(0.37%)은 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르직스, 현대차는 보합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7포인트(0.6%) 밀린 671.0에 거래 중이다.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399억원, 61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 혼자 46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주 중에선 엘앤에프(-1.04%), 펄어비스(-0.97%), JYP엔터테인먼트(-0.17%)가 내리고 있다. 이외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코프로비엠 등 종목은 모두 오르고 있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4원 내린 1430.5원에 출발했다. 증권가는 이날 국내 증시는 약보합 흐름 속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봤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일부 개별 기업들의 악재성 재료를 통해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감안했을 때 원화 강세 기조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 외환·채권시장이 안정을 보인 점 등은 긍정적"이라며 "이를 고려해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출발한 후 최근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와 경기 침체 경계감이 충돌한 가운데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간밤 뉴욕증시는 '애플 충격'에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 수요 부진이 경기 침체로 인식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13포인트(1.54%) 하락한 29,225.6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57포인트(2.11%) 밀린 3,640.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4.13포인트(2.84%) 하락한 10,737.5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연저점을 또다시 경신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장중엔 저점(3,610.40)도 갈아치웠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2200선마저 붕괴한 상황에서 공모주 시장으로 뭉칫돈이 들어오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가 폭락하는 와중에도 중소형 기업공개(IPO) 공모주에 조 단위 자금이 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증시 급락으로 가격이 싸진 공모주를 활용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내려는 ‘스마트 머니’가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9월 중순 이후 중소형 IPO 기업이 공모에서 흥행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700억원에 불과한 모델솔루션은 26~27일 일반청약에 5조1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시가총액 1000억원인 알피바이오의 20~21일 일반청약에도 약 3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28일 일반청약을 마친 이노룰스 청약에는 1조4100억원이 쏠렸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40억원인 소형주다. 세 곳 모두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500 대 1 안팎에 달했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1000 대 1 안팎으로 치열했다.이달 들어 공모 청약에 나선 WCP, KB스타리츠 등 대형 IPO 기업이 10배 미만의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 중소형 공모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증시 급락으로 공모가가 크게 할인된 데다 대형주에 비해 상장 직후 매물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 투자 손실 가능성이 낮은 점 등이 부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