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또 다시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선 “주식 매도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태도를 누그러뜨릴 때까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프랑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소시에떼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지난 수십년간 중앙은행들의 부양책과 금융 차입으로 인플레이션 거품이 형성됐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동시다발적인 긴축을 시장은 버텨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에드워즈 전략가는 “언론은 영국의 파운드화 하락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진짜 문제는 국채 가격 하락”이라며 국채 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Fed가 (경기 침체 때문에) 억지로 정책 전환(피봇)에 나설 때까지 주식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4% 넘게 빠졌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4% 넘게 빠졌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마크 다이버 분석가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다이버 분석가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금보다 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바뀌어야 증시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그러려면 물가 통제가 가능하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심리가 극도로 부진한데 역으로 단기적인 매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하지만 중기적으로 볼 때 투자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