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29일(현지시간)에도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할 만큼 금리를 더 세게 올려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훨씬 끈질기고 심각하다”며 “물가는 결국 꺾이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의 금리는 아직 ‘제약적 영역’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지금 상황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이제서야 시장이 Fed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락하는 등 증시가 위축되고 수요가 부진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Fed는 치솟는 물가를 낮추려면 수요 및 고용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조금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8%를 넘고 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조금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8%를 넘고 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불러드 총재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고 오랫동안 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물가가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Fed가)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물가가 살짝 둔화한다고 해서 Fed의 금리 정책 전환(피봇)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경고다.

불러드 총재는 “영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미국 시장의 여파는 아직 없다”고 진단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