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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 심층분석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참여 분위기 저조
희망공모가 8200~1만200원, 하단 가능성 높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823억~2268억원 제시
10월 6~7일 NH투자증권에서 일반청약 진행
샤페론 회사 전경.
샤페론 회사 전경.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사 샤페론이 10월 6~7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 나선다. 지난 5월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은 후 5개월여만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23억~2268억원이다. 희망공모가는 8200~1만200원으로 장외 주가(1만3000원) 보다 낮다. 다만 최근 증시가 급락한데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에서 흥행을 담보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 증시 한파에 IPO 도전하는 신약개발사
샤페론은 성승용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2008년 학내 벤처로 시작한 회사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서울대 시스템 면역 의학연구소 내 별도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합성신약 연구실과 나노바디 연구실 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협업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샤페론은 염증 복합체 억제제 플랫폼 ‘GPCR19’를 바탕으로 3가지 합성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 코로나19 치료제인 ‘누세핀’이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다.

기존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 치료제를 10분의 1로 소량화해 다양한 제형 개발을 위한 유전공학적 접근이 용이한 플랫폼 기술이다. 샤페론은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파필릭시맙'이 있다. 이 물질은 암세포가 면역을 회피하는 PD-L1 및 CD47의 신호를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할 수 있게 하는 이중항체 나노바디다. 회사 측은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에 동시에 작용해 항암 효과를 향상시키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코로나19 치료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샤페론은 지난 2월 국가 신약 개발재단으로부터 91억원의 정부출연금 지원을 받았으며 임상 2b상 결과를 바탕으로 조건부 판매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전약품, 브릿지바이오에 기술수출
샤페론은 최근 두 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국전약품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약후보 물질 누세린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4월에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신약후보 물질 누세핀의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했다. 선급 기술료가 반영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 20억원을 달성했다.
[마켓PRO] 국전약품이 투자한 샤페론, 일반청약 흥행할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 5억2300만원, 영업손실 104억6600만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그런데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상업화에 성공한 파이프라인이 없어 매출이 단기간에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샤페론은 신약후보 물질을 임상 1상 전후로 기술을 이전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회사 측은 기술수출과 관련한 마일스톤이 유입될 경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브릿지바이오에 기술 수출한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는 내년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2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내년부터 마일스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토피와 여드름 치료제는 국내 임상 2상 종료 후 국내와 중국 회사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국전약품에 기술을 이전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도 올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해 선급기술료를 수익이 나올 예정이다.
◆ 상장 후 유통물량 29%로 적은 편...공모가가 관건
샤페론의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회사의 기업가치를 4008억원으로 평가했다. 비씨월드제약, 휴메딕스,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 HK이노엔 등 7개 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0.9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2025년 예상 당기순익 325억원에 연 할인율 30%를 적용해 현재 가치를 130억원으로 평가하고 여기에 30.9배를 곱한 것이다. 이렇게 도출한 주당 평가액 1만6921원에 39.7~51.5%를 할인해 희망공모가를 8200~1만200원으로 제시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274만7000주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823억~2268억원이다. 30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참여 분위기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는 하단 이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샤페론은 공모 흥행을 위해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발행으로 공모 구조를 설계했다.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을 최소화하는 등 시장 친화적 전략도 내세웠다. 최대 주주인 성승용 샤페론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 21.54%에는 2년간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전략적 투자자인 국전약품(지분율 1.12%)은 1년 동안, 그 외 재무적 투자자(지분율 47.8%)는 1~2개월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성공적인 공모를 위해 주주들이 자율적으로 보호예수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9.13%로 적은 편이다. 수급 여건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225억~2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글로벌 임상 개발을 통한 각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의 연구개발, 우수 연구진 및 연구시설 확보와 글로벌 사업화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