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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9월 FOMC 이후 나흘간 급락장서 신용잔고금액 1조원↓
성장주·테마주의 신용잔고 비율·증가세 두드러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의 급락장에서 신용융자를 통해 매수된 주식이 상당 부분 정리됐지만, 141개 종목은 신용잔고수량이 오히려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주식 대비 신용잔고수량이 5% 이상으로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때 반대매매로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상장사도 209개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28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주식의 신용잔고수량은 모두 5405만7103주가, 신용잔고금액은 1조17억원이 각각 줄었다. 반대매매가 이뤄졌거나, 신용융자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일부라도 빚을 갚으면서 신용잔고가 5% 넘게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동안 163.02포인트(22일 종가 대비 6.99%) 급락하면서 신용거래의 담보비율이 낮아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44곳의 경우 신용잔고수량이 10% 넘게 늘었다. 평균 주가 등락률은 8.36% 손실로, 코스피지수의 낙폭 6.99%보다 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가장 시가총액이 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3~28일 주가가 11.26% 하락하는 와중에 신용잔고수량이 11만4847주에서 12만6756주로 10.37% 증가했다. 신용거래를 통한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2차전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주가 반등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도 2차전지 관련 기업 주식의 신용잔고수량 증가폭도 컸다.

2차전지 재활용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지난 21일 전한 영풍은 23~28일 신용잔고수량이 192.21%(937→2738주)가, 2차전지 소재 양산에 나선다고 밝힌 이엔플러스는 79.87%(11만8203→21만2612주)가 각각 늘었다. 영풍과 이엔플러스의 주가는 4거래일동안 각각 8.56%와 9.90% 빠졌다.

2차전지 이외에도 최근 테마성 재료로 급등락세를 보인 종목들이 신용잔고수량 증가폭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하나의 용역을 수주한 한미글로벌은 지난 23~28일 신용잔고수량이 312.26%(12만5524→51만7490주) 폭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15.00% 하락했다. 특히 이 종목은 신용잔고비율도 4.72%로 5%에 육박했다.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와 현대제철의 노조 파업으로 인한 철강제품 공급난 우려로 주가가 들썩인 중소형철강주들에도 신용거래가 몰렸다. 부국철강의 신용잔고수량은 34.68%(75만3809→101만5257주)가 늘어 신용잔고비율이 5.08%로 치솟았다. 문배철강은 신용잔고수량 증가율은 19.00%(113만9609주→135만6086주)로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신용잔고비율이 6.61%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전체 주식에서 신용잔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5% 이상인 종목은 모두 36개다. 이들 종목의 지난 23~28일 평균수익률은 10.52%로, 역시 코스피지수를 밑돌았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신용잔고비율이 10.27%로 가장 높은 삼천리는 유럽의 에너지난으로 인해 주목받은 천연가스 관련 종목이다. 4거래일동안의 급락장에서 주가도 2.49% 상승했고, 신용잔고수량도 3.14%(40만3698→41만6366주) 증가했다. 두 번째로 신용잔고비율이 높은 대성홀딩스(10.06%)도 역시 에너지 기업이다.

신용잔고비율이 9%대인 종목은 원자력발전 테마주인 한신기계(9.51%)와 우진(9.34%), 러시아와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꼽히는 혜인(9.39%) 등 3개다.

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 23~28일의 급락장에서 신용잔고수량이 10% 넘게 증가한 종목은 케이비제20호스팩(이하 증가율 310%), 한탑(297.42%), 골드앤에스(205.18%) 삼보모터스(156.64%), 나이스디앤비(156.43%) 등 97개다.

신용잔고비율이 5% 이상인 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173개다. 이들 종목은 23~28일의 급락장에서 주가가 평균 12.61% 하락해 코스닥 지수의 10.32%보다 낙폭이 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