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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 10월 투자전략

10월 주식시장, 기업 이익 추정치 하향 불가피
박스권 전망 잇따라…코스피 예상 하단 2100포인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죠. 더군다나 '킹달러'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죠.

10월 주식시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의 전망 리포트에선 '버틴다' '비우호적'이란 단어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10월 중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좀 누그러질 수 있겠으나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 등 2100선 안팎의 박스권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는?

키움증권은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100~235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코스피지수 하단(2100포인트)만을 제시했죠. 한국과 미국은 기업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10월 증시 약세 전망 근거로 꼽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100~2350포인트 내놨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고환율 등 부정적 거시경제(매크로) 환경과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주가에 녹아들고 있다고 판단했죠.

10월 주식시장 박스권 전망 잇따라…왜?

하나증권은 10월 코스피지수가 2003∼2004년과 2013∼2016년처럼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박스권 형성 당시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최저점은 0.79배(9월 현재는 0.86배)였는데, 이 기준을 현 코스피지수에 적용할 경우 예상 하단으로 2100포인트가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3고(高) 지수는 올해 9월 현재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코스피지수가 연저점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국내 증시 약세 원인으로 반도체 업종의 고전을 지목하기도 했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현재 PBR이 각각 1.06배, 0.78배로, 모두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키움증권은 국내에선 고용, 소비자물가지수(CPI), 실적 이벤트를 소화 해야 하는 만큼 실적 가시성 높은 업종들로 압축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리오프닝, 음식료, 방산 등의 업종을 10월 전망 리포트에서 언급했습니다.
[마켓PRO ] "10월은 박스권 증시…리오프닝·음식료·방산으로 압축 대응해라"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의 큰 흐름에 역행하기보단 단기 대응에 힘쓰면서 최대한 시장에서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추후 증시 반등과 주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나 지금은 시기적으로 좀 더 기다릴 때라는 판단한 것이죠.

그러면서 올해 3분기와 4분기 기업 순이익 추정치가 최근 거시 경제 환경을 반영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봤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본 것이죠.

10월 말 변동성 커질 가능성도?

키움증권은 인플레이션 향방을 좌우할 경제지표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0월 중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둔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좀 더 누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죠. 나아가 중국 당대회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가 이어질 경우 수요 개선 효과까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렇지만 10월 말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습니다. 11월 초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재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10월에는 주요 가격 변수들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