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가 "2만여종이 넘는 다양한 성격과 본질을 가진 코인을 하나로 퉁쳐서 규제하는 것은 '지적 나태'"라며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반을 '투기'로 보고 일괄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이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블록체인 세미나 2022'에서 "지난 7월을 기준으로 거래 가능한 코인은 2만여종이었다. 지금은 그 수가 더 늘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현재 거래 가능한 가상자산 종류는 총 2만1131종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서 모든 코인들을 애매하게 퉁쳐 '경제적 가치를 지닌 전자화된 부호나 표식'으로 정의하고 있다"며 "코인은 크게 4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입법도 이에 따라 나눠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존하는 코인 종류를 ▲전통적인 금융자산을 토큰화한 코인(부동산, 채권 등)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코인(이더리움, 이오스 등) ▲유틸리티 코인 ▲결제 목적의 코인(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으로 나눴다.

그는 "특히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코인과 유틸리티 코인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두 분야는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흐름을 지켜볼 필요성이 있고 업계가 자율적으로 규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자금세탁방지(AML) 의무와 고객확인제도(KYC)를 준수하고 있다"라며 "업계가 어떤 면에서는 정부보다 전문성이 있기에 스스로 규율할 수 있게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2만여종 코인, 본질에 따라 각기 다른 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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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림 블루밍비트 기자 flgd7142@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