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간) 사모펀드인 ‘웨스트 스트리트 캐피털 파트너스8’을 위해 97억달러(약 14조원)의 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200억달러(약 28조9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결성했던 2007년 후 가장 큰 규모다.

28일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모펀드 자금으로 7억5000만달러(약 1조800억원)에서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범위의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들에 지분 투자할 계획이다.

금융 서비스를 비롯해 헬스케어, 소비재, 기술 및 기후변화 등에 관련된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투자 규모는 기업당 약 3억달러(약 4300억원)로 전망된다. 줄리언 솔즈베리 골드만삭스 자산운용(GSAM) 글로벌 공동대표는 성명을 통해 “지난 30년간 사모펀드 영역에서 사업을 키우고 대체투자상품을 제공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2010년 ‘볼커 룰’을 도입한 이후 투자은행들은 사모펀드 혹은 헤지펀드 투자 관련 사업을 해체하거나 분사시켰다. 볼커 룰은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은행들의 고위험 투자를 막아 그 여파가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2010년 도입된 금융개혁법 ‘도드-프랭크법’의 부속 조항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을 통해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했다. 지난 6월 30일 현재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자산은 2조5000억달러(약 3609조원)며 이 가운데 사모펀드는 1760억달러(약 254조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