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 비상…신용잔고율 높은 코스닥 종목 주의
코스피·코스닥이 28일 장중 2%이상 하락해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양시장에서 신용잔고율이 5% 넘는 종목이 200개가 넘어 추가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종목 2천616개 중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은 총 237개였다.

신용잔고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신용잔고율이 높을수록 상장된 주식 중 신용으로 산 주식이 많다는 뜻이다.

신용거래가 많은 종목은 주가 하락 시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큰 손실을 볼뿐 아니라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신용잔고율이 5% 이상인 종목은 코스닥에서만 194종목으로,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집중됐다.

주로 변동성이 높은 테마주가 대부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일 기준 18조7천767억원으로, 이중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8조7천884억원)가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코스닥 기업 중 선광(12.1%), SDN(10.71%), 캠시스(10.13%), 희림(10.05%), 대주산업(9.95%), 유일로보틱스(9.85%), 티사이언티픽(9.7%) 등의 종목이 10% 안팎의 신용잔고율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10.04%), 한신기계(10.02%), 혜인(10.01%), 대성홀딩스(9.92%), 우진(9.89%), 삼천리(9.74%) 등 종목의 신용잔고율이 높다.

지난 26일 기준 국내 5개 증권사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1만5천779개로, 이달 초(5천336개)의 3배에 육박했다.

투자자가 담보 부족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2거래일 후 반대매매에 나선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요일 증시 폭락 이후 신용 담보부족계좌가 급증했다"며 "시장 혼돈기에 자주 출현하는 신용, 스탁론(주식담보대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반대매매 관련 물량이 수급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