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10월 공산당 당대회까지 증권업계에 주식 매각 자제령을 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주 대형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에 내달 10월16일 개막하는 20차 당대회까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량 매도를 삼가라고 지시했다. 공식 문건이 아닌,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를 통한 '창구 지도' 형태로 지침을 내려보냈다.

소식통은 이런 당국의 조치가 대형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자주 나오는 일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이 깨졌던 지난 4월에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다. 당시 증감위는 상장사에게는 자사주 매입,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에는 주식 비중 확대 등을 주문했다.

이번 주식 매각 자제령도 중국 증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5.2%, 선전성분지수는 8.4%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침체, 위안화 가치 하락 등 악재가 많아 주가가 더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내외 투자자들이 이번 당대회에서 나타날 정치적 변화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중국 경기 하강의 근원으로 꼽히는 부동산시장 침체를 반전하기 위해 당대회에서 부양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