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中에 안먹히네"…주가·실적↓ 공매도↑ 위기의 아모레그룹
주요 자회사들의 점유율 감소,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별다른 반등 모멘텀도 찾기 어려워 단기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거나 MZ(밀레니얼+Z)세대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여야 주가가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아모레G의 주가는 2.02% 내린 2만9100원에 거래중이다. 전 거래일엔 장중 2만8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8만원선을 넘겼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주가는 약 40% 하락한 상태다. 대폭 하락에도 시장은 '아직 바닥이 아니다’라고 반응하고 있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들의 ‘공매도 폭탄’ 때문이다. 아모레G의 공매도 비중은 전날 기준 40.87%로 코스피 시장 종목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하향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에도 아모레G는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는 아모레G의 실적추정치를 대폭 하향하는 중이다. 아모레G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600억원대에서 200억원대로 추락한 상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1년전 5000~6000억원대에서 현재 3000억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리오프닝’ 수혜주가 될 것이란 기대도 깨지고 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중저가 로드샵 브랜드들의 입지가 국내외에서 줄어들고 있고,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면세나 중국 법인 매출 등 과거 아모레계열사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중국인 대상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게 증권가의 부정적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MZ세대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연스레 목표주가도 하향되고 있다. 이달에도 신한금융투자(-37.5%)와 KB증권(-11.3%)이 아모레G에 대한 목표주가를 큰폭으로 내렸다. 상황을 반전시킬 ‘대박’ 브랜드나 상품, 유통구조의 대대적 재편 등 상승모멘텀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자회사 실적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영업이익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에상된다“며 ”단기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